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과 (주)한진 이사회에 주주총회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구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에 맞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이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KCGI는 5일 입장자료를 통해 " (주)한진칼과 (주)한진의 이사회 및 이사들을 상대로 3월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 및 이후의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해 실시하도록 이사회 결의를 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KCGI는 지난해 2월에도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이 의결권 행사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구한 바 있는데 이번에 다시 이를 요청한 것이다.
KCGI는 "상법은 이사회 결의로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사회는 이러한 요청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전자투표 도입 요구를 묵살했다"고 지적했다.
KCGI는 전자투표제 도입시 주주들의 주총 참여가 용이해질 뿐만 아니라 회사의 주주총회 관련 업무처리 시간이 단축되고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한 비용도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도 주주들의 편의를 제고하고 관련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KCI는 "한진칼과 (주)한진의 이사들은 전자투표제 도입 요청을 수용해 주주들의 주총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며 "주총 관련 업무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주주와 회사에 대한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