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등 악재 속 간신히 지켜낸 ‘흑자’
올해 ‘신종코로나’ 악재…노선 강화로 돌파
대한항공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한·일 갈등으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다만, 악조건 속에서도 효율적인 운영으로 흑자 기조는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6일 공지를 통해 지난해 별도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2조3000억원, 영업이익 29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12조6555억원) 대비 2.8%, 영업이익은 전년(6674억원) 대비 56.4% 각각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으로 여객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도 악영향을 미쳤다. 최저임금 인상, 환율 상승 등의 비용이 증가한 데다 단거리 노선 수요 감소가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다만, 악조건에도 중·장거리 수요 유치 노력과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 탄력적인 화물 노선 운영 등을 토대로 영업이익은 흑자를 유지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여객사업은 일본과의 갈등, 홍콩 정세불안 등 악재 속에서 동남아·대양주 대체노선 판매 강화와 델타항공 조인트벤처 효과로 전년 대비 수송실적이 3.8% 증가했다. 화물 사업은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수송실적이 9.8% 감소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비롯해 어려운 영업환경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지속가능성장과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기반 마련에 진력할 예정이다.
먼저 여객부문은 델타항공 조인트벤처를 토대로 미주노선 강화를 꾀하는 한편, 신규 중·장거리 노선 신규 취항 등을 통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홈페이지 개편, 모바일 서비스 개선, 카카오와의 사업제휴 등 협력 확대를 통해 고객 편의성도 높여갈 방침이다.
화물부문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수요 회복 기대에 따라 탄력적인 공급 운영을 전개하고 동남아·중남미·동유럽 등 성장시장을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