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보건협력' 언급 하루만에 도발한 北
민주당 "코로나19 대처 위한 공동협력에 나서라"
미래통합당 "文정부, 일방적 수모만 당해 한심"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이어지는 중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재차 '보건협력'을 언급하고 나섰다. 야당에서는 "북한에 대한 헛된 기대와 무용지물인 대북정책도 이쯤 되면 그만할 때도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군사적 긴장 초래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공동협력에 즉각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 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수 있다"며 "민주당은 문 정부와 함께 안보 태세를 굳건하게 유지하면서 우리 겨레와 미래세대의 안전을 위한 남북 공동협력을 위한 노력을 끝까지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한 바 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식 축사에서 북한을 향해 '보건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한지 하루만이다.
미래통합당, 북핵외교안보특위 회의 열고 맹렬 비판
원유철 "일방적 수모만 당하는 정책, 한심하고 부끄러워"
이에 야당에서는 문 정부가 북한에 대한 헛된 기대를 버리지 못해 무용지물인 대북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미래통합당의 원유철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문재인 정권은 대체 언제까지 대북정책에 있어 일방적으로 수모만 당하는 정책을 펼쳐나갈지 한심하고 부끄럽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국민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 취한 나라가 무려 93개국에 달하고 있고, 북한 무력도발이 또 상시화되려고 한다"며 "문 정권의 외교·안보가 무너질 대로 무너져 내려간다"고 일갈했다.
전옥현 통합당 국가안보위원장은 북한이 문 정부를 정상적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 위원장은 "바로 어제 3.1절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보건 분야 협력을 제안했고, 이 전에도 북한에 관해 보건 문제 신년사에서도 협력 해보자고 했는데 그때도 북한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그럼에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미련 환상에서 못 벗어나서 '이런 정권이 어디가 있나' 김정은 스스로도 놀란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전희경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정부는 그동안북한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UN의 대북제재마저 무력화해가며 퍼주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심지어 지난 21일에는 우리 국민의 아픔은 아랑곳없이 '우한코로나19와 관련해 대북지원 협력 요청시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며 "문 정권이 위정자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있다면.이제는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