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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 갖춘 통합당 '강남벨트'…보수 아성 탈환할까


입력 2020.03.05 17:20 수정 2020.03.06 18:2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소선거구제 시행 이후 보수 텃밭 불릴 정도로 강세

20대 총선서 민주당 약진…'텃밭'은 옛말, '격전지'로

경제·법률전문가 등 인지도 높은 정치 신인 대거 배치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11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함께 손을 잡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5 총선을 앞둔 미래통합당의 '강남벨트(강남·서초·송파)' 진용이 윤곽을 대부분 드러냈다. 중진 의원들을 대거 물갈이하고 그 자리에 정치 신인들을 배치하는 등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통해 지난 총선에서 흔들렸던 강남 지역 보수의 아성을 탈환해 온다는 방침이다.


'강남벨트' 지역은 소선거구제 시행 이후 극히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 '보수의 텃밭'이라 불릴 정도로 보수정당의 강세가 두드러져왔다. 다만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강남을 지역의 전현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년 만의 승리를 거둬 화제가 된 바 있으며, 송파에서도 최재성·남인순 등 2명의 여당 후보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보수의 우세 지역이 아닌 '격전지'로 평가받는 등, 통합당의 승리를 안심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해당 지역을 '강남벨트'로 묶어 참신하고 능력 있는 후보를 공천해 힘을 주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공천을 진행했다.


실제 공관위는 강남 3구의 현역 의원 중 서초을의 초선 박성중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새로운 얼굴로 교체를 단행했다. 강남갑의 이종구 의원과 송파갑의 박인숙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강남병의 이은재, 서초갑의 이혜훈 의원은 컷오프됐다.


그 자리를 새로 채운 인물들은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정치권에 처음 발을 들이는 신인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경제·법률 및 청년정치인을 전면 배치에 문재인 정권 심판론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이혜훈 의원이 컷오프 된 서초갑은 통합당 영입인재인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공천을 받았다.


강남을 지역은 역시 경제인 출신의 최홍 전 ING 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공천됐다.


강남갑 지역은 탈북민 출신의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전략공천을 받았다. 태 전 공사 또한 출마 기자회견에서 경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태 전 공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그것도 자유시장경제를 상징하는 지역에서 북한 출신의 후보가 잘 할 수 있을지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서도 '강남스타일' 노래를 통해 강남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남은 대한민국의 핵심 지역이며 경제성장과 풍요를 상징하는 곳"이라며 "목숨을 걸고라도 그토록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싶었던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보장되는 사회, 강남이 그 상징적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송파구의 갑·을·병 지역구도 모두 새로운 얼굴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박인숙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송파갑에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은 사기극"이라 비판하며 검사직을 내려놓고 정치권에 뛰어든 김웅 전 부장검사가 나서게 됐으며 송파을에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단수 추천돼 최재성 민주당 의원과 2018년 재보궐선거 이후 2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송파병은 국민의당 출신의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나선다. 송파병은 강남 3구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자는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이다.


이은재 의원의 컷오프로 공석이 된 강남병 지역은 선거구 획정 문제 여부로 아직 후보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공관위는 해당 지역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하고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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