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병, 매 총선마다 백중세 양상 보여
현역 남인순 민주당 후보에 김근식 통합당 후보 도전장
위례신도시, 거여·마천 뉴타운 신규 유입 인구 변수
'오랜 기반·여당 정책통' vs '호남·중도 아우르는 스펙트럼'
오는 4·15 총선에서 현역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격해 맞붙는 서울 송파병 지역구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 중 하나다.
이 지역은 일반적으로 보수 성향이 우세하다고 평가되는 강남3구에 속해있지만 매 선거마다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접전을 펼치며 번갈아 승리를 쟁취했던 지역이다. 최근 두 번의 총선결과만 살펴 봐도 이 같은 특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김을동 새누리당 후보가 51.4%의 득표율로 정균환 민주통합당 후보(46.4%)를 5%포인트 차이로 꺾은 반면,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남인순 민주당 의원(44.9%)이 당시 현역이었던 김을동 새누리당 후보(39.7%)에 5%포인트 차로 승리를 거뒀다.
남인순 후보는 비례대표로 활동하던 지난 2014년부터 이 지역에서 오랜 기간 기반을 닦아왔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비례대표 시절부터 의정활동이 우수했던 의원으로 자주 거론되어 온 점도 유권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형성됐다는 평가다. 특히 지역 현안 해결에 보다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당 소속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김근식 후보는 호남 출신으로 과거 국민의당에서 활동하며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됐을 정도로 넓은 정치적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점이 유권자들에 어필할 수 있는 요소라는 분석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대북정책 자문 역할을 하는 등 김 후보의 다양한 이력은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요소도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이번 총선 판세 역시 백중세라는 평가 속에 이 지역의 승패를 가를 변수는 불과 4년 전인 20대 총선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지역 상황이 될 전망이다. 위례신도시 및 거여·마천동 뉴타운 재개발사업 완성으로 신규 이주 인구가 상당히 늘어난 것이다.
젊은 층 인구가 늘어나 남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정부여당의 부동산정책을 두고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만큼 어느 누구도 표심의 향방을 장담할 수 없다는 평이 많다.
따라서 미비한 대중교통 확충 탓에 주민들의 민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문제에 있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맞춤공약을 내놓느냐가 표심을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두 후보는 자신이 위례선 트램·위례신사선 등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사업을 해결할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나선 상황이다.
남 후보는 21일 "위례신도시 광역교통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송파구 마을버스 노선 신설로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며 "위례선 트램과 위례신사선, 위례과천선 등 위례광역교통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교통 불편을 적극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또한 "위례신사선 조기 착공과 조기 완공은 위례신도시 및 송파병 주민들의 염원"이라며 "계획이 늦어지거나 차질이 발생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교통 문제 해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