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여수 등에 이어 수도권도 관심, 예상외 호응에 재판매 추진도
횟집·외식업체 고려한 판매장소, 봄철 수산물 안정성 관리가 관건
해수부, 온라인 판매 지원·수협, 수산물판매전용 앱개발 예산 요청
수산물 소비 감소로 어려움에 빠진 어민들을 돕기 위해 정부 지원을 비롯한 유통업계의 수산물 소비 촉진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양식 활수산물 중심으로 수산물 소비가 감소하고 있으며, 어업인들은 이에 더해 수산물 가격 급락, 출하물량 적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산물 소비현황을 보면, 2월 넷째 주 기준으로 주요 양식어종의 출하량은 코로나19 발생 초에 비해 넙치 42.4%, 우럭 35%, 전복 36.8%, 굴 39.4% 등이 감소했다. 해수부는 1월과 2월 누적 통계는 더욱 감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양식업이 활발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는 탑승구매 방식의 하나인 ‘드라이브 스루(Drive-Thru)’를 활용한 수산물 판매에 나섰고,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소위 ‘완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포항시와 여수시 등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강도다리 활어회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활어회 판매’ 등이 대표적으로, 예상외의 판매 인기에 행사를 다시 열거나 수도권 등지에서도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해수부도 넙치와 우럭 등 양식수산물에 대한 대형유통망을 활용한 소비 촉진행사와 함께 온라인 판매에도 눈길을 돌렸다. 공영홈쇼핑에 수산물 입점을 추진하고 온‧오프라인 유통채널과의 협업을 통해 이달의 수산물을 홍보하고, 어식백세 캠페인도 확대 실시한다.
아울러 소비자가 지역의 위판장에 있는 수산물을 영상으로 직접 확인해 온라인으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위판장 캠마켓’을 추진, 조속간 시기에 3곳을 마련하고 수산물 직거래를 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어민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수협중앙회도 팔을 걷었다. 수협은 수산업계에 대한 시급한 지원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23일 정부에 제출했다.
수협은 수산물 유통과 소비와 관련 최근 소비절벽으로 급감한 수요를 살리기 위해 수산물판매전용 스마트폰 앱 개발 및 온라인쇼핑과 tv홈쇼핑 등 비대면 판매 확대에 대한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또 광어·멍게·우럭·민물장어, 굴 등 주요 양식수산물을 정부가 긴급수매해줄 것과 수산물 해외수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각국 온라인쇼핑몰에 한국수산관을 신설해 입점하는 방안 등도 건의했다.
이 같은 소비촉진 행사의 취지와는 별개로 횟집이나 수산물을 취급하는 외식업 등은 가뜩이나 뚝 끊긴 소비자들의 발길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산물 전체의 소비가 줄어들다 보니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였다. 우선순위에서 밀린 상황이다.
이를 감안해 수도권 등지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판매행사 때 장소에 신중을 기할 것과 함께 봄철 수산물 위생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봄을 맞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식중독 등 수산물 관리 철저는 항상 대두되는 문제다.
수산물 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수온이 상승하는 봄철이 되면 양식생물은 활동량이 늘어나지만 병원체도 함께 활성화 될 수 있어 양식생물에서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양식 사육도구의 소독과 건조, 수조 주변 등의 관리와 청결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나타나 수산양식 어가들이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모처럼 새로운 방식의 판매와 운영지원 등이 꼼꼼한 준비로 질서 있게 진행돼야 성공적인 안착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