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우리당에 좋은 일 아냐…굉장히 걱정 많다"
김종인 "윤리위, 한심…차명진, 후보로 인정 안해"
차명진 "윤리위 현명한 결정 감사…총선 완주"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0일 당 윤리위원회가 '세월호 막말' 파문의 당사자인 차명진 통합당 후보(경기 부천병)에 대해 '제명'이 아닌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것과 관련해 "한심하다"고 맹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부산 북구 덕천 로터리에서 진행된 박민식 통합당 북·강서갑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 연설을 마친 직후 데일리안과 만나 "윤리위에서 한 결정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재단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우리당에게 좋은 일은 아니다. 한심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도 걱정이 굉장히 많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경기 양주 선거 지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윤리위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윤리위가 한심한 사람들이다. 나는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그 사람(차 후보)을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지역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차 후보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즉각 제명을 요구한 바 있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당원이 10일 이내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 처리된다. 4·15 총선이 닷새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사실상 차 후보는 총선을 완주할 수 있게 됐다.
차 후보는 윤리위 결정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리위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 통합당 후보로 선거를 완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8일 방송된 OBS 주최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