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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CEO, ‘신사업·글로벌 5G 협력’ 코로나 위기 넘는다


입력 2020.04.27 12:18 수정 2020.04.27 12:21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로밍 매출 줄고 5G 신규 가입자 증가세 주춤

“세계 최초 5G 상용화 리더십으로 위기 돌파”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진한 실적을 돌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신업종은 제조업과 비교해 피해 정도가 크지 않지만, 해외여행이 줄면서 로밍 매출이 감소하고 신규 5G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통신 기술을 결합한 신사업과 글로벌 협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초(超)협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천공항 출국자가 80~90% 가까이 줄면서 주력사업 중 하나인 로밍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자영업자의 폐업이 이어지면서 보안사업을 운영하는 ADT캡스의 해지도 대폭 늘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박 사장은 그간 추진해온 글로벌 사업들에서 올해 구체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CEO들과 직접 만나 협력했고, MS와 만든 ‘엑스클라우드’ 게임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내에 엑스클라우드를 단독 출시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 사업 중 서버용 차세대 지능형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에는 SK하이닉스·서울대·고려대·포항공대·KAIST·전자부품연구원(KETI)·퓨리오사AI 등 15개 기업·대학·출연연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SK텔레콤은 총괄 역할로 향후 8년 동안 사업을 이끌게 된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고성능 서버에 활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AI 반도체, 초고속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이 목표다. SK텔레콤은 핵심 기술인 AI 프로세서 코어를 개발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요소 기술을 협력사들과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된 기술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에 적용, 서버용 AI반도체를 국산화하고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KT가 지난달 3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대표이사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사진은 신임 구현모 대표이사가 주총장에서 취임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KT

KT는 글로벌 이통사와의 협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달 선임 당시 “그간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하는 한편 핵심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유통·부동산·보안·광고 등 성장성 높은 KT그룹 사업에 역량을 모아 그룹의 지속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을 실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일환으로 KT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5G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관련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 확보를 위해 5개 해외 통신사와 ‘5G 퓨처포럼’을 구성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MEC는 무선 기지국에 분산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해 지연 시간을 줄이는 기술이다. 5G 퓨처포럼에는 KT, 미국의 버라이즌, 영국의 보다폰, 호주의 텔스트라, 캐나다의 로저스, 멕시코의 아메리카 모빌 등 해외 대표 이통사들이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업무협약을 통해 5G MEC 상호연동 호환성을 제공하는 공통 규격을 개발하고, 글로벌 사업화를 위해 모범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KT는 5G MEC 공통 규격이 확정되면 플랫폼 연동으로 기술·서비스 해외 이전 기간이 단축돼 고객에게 최신 기술을 더 빠르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KT는 5G 퓨처포럼을 통해 확보한 MEC 기술을 원격진료,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언택트) 사업 분야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AI 기술과 융합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국내외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분야 파트너사와 협력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용산사옥 대강당에서 제 24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하현회 부회장의 주도로 5G 전용 특화 콘텐츠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하 부회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디지털 전환 추진으로 기존 오프라인 중심 사업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도 많이 창출될 것”이라며 “사업목표를 달성할 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기회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일본과 대만에 5G 콘텐츠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LG유플러스 및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일본 2위 이통사인 KDDI와 대만 최대 통신사 청화텔레콤과 각각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에 증강현실(AR)·VR 콘텐츠를 수출한 바 있다. 지난달 홍콩텔레콤과도 VR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5G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5G 서비스 3.0’을 출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5G 콘텐츠 수출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5G 콘텐츠·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증강현실(AR), VR 기능 중심의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앞서 하 부회장은 지난해 “5G 서비스 2.0과 VR 클라우드 게임 등을 출시해 서비스 경쟁을 선도하겠다”며 “이를 위해 5G, 클라우드, 미디어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벤처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LG유플러스는 구글과 함께 인터넷 검색 결과를 AR 기술을 활용해 실감형 이미지로 보여주는 AR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3차원(3D) AR 영어 동화 서비스 ‘U+ 아이들생생도서관’은 부모들이 선호하는 국내외 유명 명작 동화를 연내 300권까지 확대해 제공할 계획이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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