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청년층' 사로잡아야 쇄신 가능하다" 평가
비대위 9명 중 4명 가량 3040 청년 몫 배정될 듯
총선 출마자·특수분야 전문가들 후보군으로 물망
"이들의 문제의식으로 얘기하면 호소력 있을 것"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본격 출범한다. 김종인 비대위에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4·15총선 참패 후 지지부진했던 당 쇄신 작업이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비대위를 구성할 비대위원으로 3040 청년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비대위원 숫자에 상관없이 다수의 비대위원을 3040 몫으로 구성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류는 총선 참패를 통해 '중도층'과 '청년층'을 사로잡지 못 하면 재건이 불가능하다는 당내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는 김 내정자와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모두 60대 이상이라는 점도 3040의 합류에 당위성을 더하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비대위는 '9인 체제'로 꾸려질 예정이다. 당연직 3인에 초·재선급 의원들이 각각 한 명씩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초·재선 당선자들 중에선 초재선 김웅·김미애·김병욱·류성걸·이양수 당선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 내정자는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을 3040 몫으로 채울 전망이다. 4·15 총선에 직접 출마했다 낙선한 후보 및 이들이 주축이 돼 총선 후 결성했던 '청년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기류는 총선 참패를 통해 '중도층'과 '젊은층'을 사로잡지 못 하면 쇄신이 불가능하다는 당내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김 내정자가 총선 당시 후원회장을 맡았던 김재섭 전 서울 도봉갑 후보와 호남에 출마했던 천하람 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 김용태 전 경기 광명을 후보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선에서 석패한 ‘의사 출신 검사’로 유명한 송한섭 전 양천갑 후보와 변호사 출신인 이수희 전 강동갑 후보도 거론된다.
김재섭 전 후보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에 하고 싶은 메시지를 청년으로서 여과 없이, 우리의 문제의식으로 얘기하면 보다 더 호소력이 있을 것"이라며 "정당이라는 것은 정치에 관심 있는 몇몇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민 누구든 이 당을 지지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비대위원으로 앉아 있다면 더 원활한 소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비대위 합류가 유력하게 점쳐졌던 이준석 전 통합당 최고위원은 합류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은 보수당의 실무를 볼 사람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저는 제가 때때로 당을 도울 수 있는 시점에서 실무를 도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