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웅 치켜올리면서 처우는 나몰라라
'국정 잘하는데 홍보 안돼 국민 모른다'는 착각
국민은 뭘 잘하고 잘못하는지 다 알고 계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른바 'K-방역' 홍보에만 열중하면서도, 현장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국민들에 대한 처우에는 무심한 현 정권의 행태를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12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현장에서 고생하는 분들의 안전과 처우 문제"라며 "말로는 코로나 영웅이니 전사니 치켜올리면서 이런 문제에 정부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안 대표는 "방호복을 입고 있으면 한겨울에도 수술복이 땀에 흠뻑 젖는데, 폭염주의보가 내린 상황에서는 어떨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며 "20년차 감염 전문 간호사가 주말없이 72시간 연속근무를 했는데 오히려 월급은 30%가 깎였다는 보도는 정부정책과 현장과의 큰 괴리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K-방역' 홍보비가 추경까지 합하면 1200억 원이 넘는다는데, 해외입국자 격리를 위해 사용한 전세버스에는 지금까지도 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는 보도에서 정부의 위선을 보게 된다"며 "국가적 재난에 봉사하는 사람들이 돈을 벌지는 못하더라도 큰 손해를 보게 만든다면, 다음 재난 때 누가 나서려 하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창궐하자마자 배우자 김미경 여사와 함께 대구로 향해 현장에서 의료 봉사를 한 바 있다. 당시 땀에 흠뻑 젖은 수술복을 입고 나서는 안 대표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당시의 경험과 최근 관련 보도를 종합해,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서 현장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처우 문제가 소외돼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안철수 대표는 "어느 정권에서나 청와대 있는 분들의 공통점은 '국정운영은 잘하고 있는데 홍보가 안돼서 국민이 모른다'는 착각"이라며 "국민들은 무엇을 잘하고 잘못하는지 다 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의 홍보도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포장이 본질에 우선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물 들어올 때 노 저을 생각만 하지 말고, 꼭 필요한 곳에 물이 들어오고 있는지를 세심하게 살피는 게 청와대와 정부가 할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