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20-폴드2-플립 5G’ 라인업 화려
LG, ‘흑자 전환’ 노릴 새 전략폰 준비 중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겪었다.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판매량 감소는 피할 수 없었다.
두 회사는 하반기 마진 높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시장에 선보이며 반등을 꾀한다. 코로나19 여파도 점차 축소되고 있어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별 판매량에서 시장 점유율 19.1%를 기록하며 화웨이(21.4%)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이후 가장 먼저 스마트폰 판매량이 회복됐고, 화웨이 ‘애국 소비’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부진한 판매 현황, 인도의 자국 봉쇄조치 영향 등도 작용했다.
5월에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1달 전 화웨이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았으나, 피쳐폰을 제외한 스마트폰만 놓고 보면 여전히 화웨이가 점유율 19.7%를 차지하며 삼성전자(19.6%)를 근소한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S펜’으로 고정 수요층을 보유한 ‘갤럭시노트20’과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2’, ‘갤럭시Z 플립 5G’ 등을 동시 출격한다.
다양한 라인업으로 플래그십 수요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플래그십으로 마진을 높이는 한편,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로 점유율 확대까지 꾀한다.
갤럭시노트20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처럼 일반과 플러스로 2가지로 출시될 전망이다. 일반 모델은 6.7인치 플러스 모델은 6.9인치로 알려졌다.
주요 사양은 퀄컴 스냅드래곤 865+ 또는 엑시노스 992 탑재가 전망된다. 메모리(RAM)는 12기가바이트(GB)와 128GB 저장용량을 갖춘다. 후면 카메라는 갤럭시S20에 탑재된 인덕션 카메라를 계승한다.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폴드2는 전작에서 거론된 단점을 개선하며 한층 높은 완성도로 얼리어답터 수요를 흡수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펼쳤을 때 7.7인치로 전작인 7.3인치보다 커지고 외부 디스플레이 화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제품은 내달 5일경 열리는 ‘갤럭시노트20 온라인 언팩’을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정식 출시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스(대중) 프리미엄’을 표방한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을 출시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폭의 판매량 증가는 이루지 못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 벨벳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V50 씽큐(ThinQ)’에 근접한 국내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흑자 전환까지는 갈 길이 먼 셈이다.
LG전자는 하반기 ‘G·V’ 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다. 상반기 출시한 LG 벨벳을 계승할지, 전혀 새로운 브랜드 이름으로 등장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동안에는 G·V 시리즈에 숫자 1개를 더하거나 알파벳을 붙여 차기 제품명 추측이 가능했지만, 이제 어렵게 됐다.
LG전자는 LG 벨벳을 내놓으면서 ‘알파벳+숫자’로 획일적으로 사양 개선과 출시 시기만을 보여주는 기존 스마트폰 네이밍 체계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름에서부터 제품 특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해 고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새 전략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며 “세부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