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회의 의도적으로 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공개 회의를 의도적으로 공개하면서 전쟁억제력 강화를 다시 천명했다. '핵 언급'을 자제하면서 수위를 조절했지만, 군수품 생산·작전동원태세 점검 등을 지시하며 대미 관계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확대회의와 비공개회의를 연달아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행사'인 확대회의보다 더 눈에 띄는 건 '비공개' 회의 현안을 공개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비공개회의에 대해"조선반도 주변에 조성된 군사정세와 잠재적인 군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중요 부대들의 전략적 임무와 작전동원태세를 점검하고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핵심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쟁억제력은 이미 한 차례 등장했던 '절제된' 표현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북한은 5월 24일 제7기 4차 확대회의까지는 '핵전쟁 억제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화상으로 열린 7기 5차 예비회의부터 핵이란 단어를 빼 수위를 낮춘 바 있다.
표현 수위는 조절했지만, '한반도 정세', '잠재적 군사적 위협' 등을 명분으로 당분간 군사력을 강화할 것을 분명히 했다. 단기적으로는 다음달로 예고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한다.
김 위원장은 특히 '중요 부대들의 전략적 임무와 작전동원대비 태세 점검'을 주문했는데, '비대칭 전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 관련 전략부대 등을 암시한 것이란 해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