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득 보훈처장, 추모식서 이승만 '박사'로만 호칭
지상욱 "치졸하다…문재인도 변호사 호칭 함께 사용해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5주기를 맞아 열린 추모식에서 이 전 대통령을 '대통령'이 아닌 '박사'로만 호칭해 논란을 빚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에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역사 무너뜨리기의 일환인가"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문재인 변호사로 부르자"고 강하게 반발했다.
통합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지상욱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으로 치졸하기 그지없다"며 "약산 김원봉 선생의 건국훈장 수여 시도, 백선엽 장군의 동작동 국립현충원 안장 논란에 이어 이 또한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역사 무너뜨리기의 일환인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지 원장은 "이 전 대통령이 박사 학위 소지자가 아니었다면 '이승만 씨'로 호칭했을 것인가"라며 "앞으로 보훈처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변호사라는 호칭을 함께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박 처장은 전날 열린 추모식에서 이 전 대통령의 약력을 소개하며 '임시정부 대통령'이라고만 언급했을 뿐 추모사 내내 박사로 호칭해 갑론을박이 일었다. 현 정부가 이 전 대통령을 초대 건국 대통령으로 인정하기 꺼려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윤희석 통합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박삼득 처장이 추모사 내내 이 전 대통령을 대통령이 아닌 박사로 지칭했다"며 "정부를 대표해 추모식에 참석한 국가보훈처장이 대통령을 대통령이라 칭하지 않고 다른 호칭을 썼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추모사를 박 처장 혼자 쓰지는 않았을 터인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이 정부의 인식을 짐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부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임은 물론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기도 하다. 건국의 기준을 어느 쪽으로 잡든 유일무이한 대한민국의 건국 대통령이며 국민들로부터 가장 먼저 대통령으로 불렸던 분"이라며 "보훈처는 통상적으로 박사와 대통령 모두가 이 전 대통령을 칭하는 표현이라고 해명했지만 1년에 한 번 있는 추모식에서 비공식 호칭을 쓰는 정부 대표는 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