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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차 팬더믹에 경제반등 최악 시나리오 현실로?


입력 2020.08.19 06:00 수정 2020.08.18 17:31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긴 장마에 이어 서울·경기 중심 코로나19 2차 대유행

내수·수출 타격 불가피…“경제성장률 연 -2%”우려 커

50일 이상 이어진 긴 장마에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팬더믹(대유행) 공포가 확산되면서 우리 경제에 경고등이 커졌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시장 통일상가 앞 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상인들이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50일 이상 이어진 긴 장마에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팬더믹(대유행) 공포가 확산되면서 우리 경제에 경고등이 커졌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정부의 내수 회복 시나리오가 차질을 빚게 됐고 수출 여건 역시 여전히 불투명해서다. 일각에서는 한국 경제가 V자 반등이 아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L자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올해 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면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6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1만5761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부터 계속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를 기록하면서 닷새간 확진자 만 총 99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내려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한 데 이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내수는 회복세를 보였다.


수출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는 3분기엔 한국 경제가 V자로 반등할 수 있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지난 14일 발표된 정부의 공식 경기 판단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도 기획재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와 장마 등에 따른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 관련 지표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수출·생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4% 증가했고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오르면서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소비부터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를 비롯해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등 서비스업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지난 2월에도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6.0% 급감했고 서비스업 생산 역시 3.5% 떨어졌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수도권에 한정돼 있지만 정부의 여행·외식 등 할인 지원 사업이 줄줄이 중단되고 있어 지역경제 타격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50일 넘게 이어졌던 장마와 집중호우도 경기를 하강국면으로 잡아끄는 불안요인이다.


이런 와중에 우리 경제의 주 엔진인 수출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들이 대부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수출은 1년 전보다 7.0% 줄었고 8월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도 23.6%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우리 경제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는 비관적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경우 올해 성장률이 -1.8%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코로나19 2차 확산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가 올해 0.8% 역성장하겠지만 2차 대유행이 된다면 성장률이 -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속화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 회복 지연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발생하기 전에 올해 경제 성장률을 -2%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2%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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