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대표 겸 회장 맡아…황인준 라인 CFO 합류
소프트뱅크, 미야우치 겐·후지하라 가즈히코 참여
지난해 11월 출범 계획을 밝힌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합작법인(JV) 초대 이사회 회장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선임됐다.
25일 네이버 자회사 라인에 따르면 총 5명으로 꾸려지는 JV 이사회에는 이해진 GIO와 황인준 라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합류한다. 소프트뱅크 측에서는 미야우치 겐 최고경영자(CEO)와 후지하라 가즈히코 CFO가 참여한다.
남은 1석은 소프트뱅크가 선임한다. 이 GIO는 합작법인 공동 대표 겸 회장을 맡는다. JV의 사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Z홀딩스의 최종 의사결정권은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가 맡게 된다.
합작법인명은 ‘A홀딩스’로 정해졌다. 이 GIO는 일본 ‘최대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최대 포털 업체’ 야후 재팬의 결합으로 이용자 1억명이 넘는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공룡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한국 네이버가 지분을 73% 보유한 라인은 월간 실사용자(MAU) 수가 8400만명에 이르는 일본 최대 메신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야후 재팬은 일본 최대 검색 엔진으로 이용자가 5000만명에 달한다.
두 회사가 손을 잡게 된 배경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해 7월 방한했을 때 이 GIO와 가진 만남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당시 이 GIO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회동했다. 당시 대화 주요 주제는 최근 IT업계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AI)’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AI 전도사’라고 불릴 만큼 해당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손 회장은 지난 7월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네이버 역시 미래 먹거리인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를 만들고 한국과 일본 및 프랑스,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십으로 기술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GIO와 손 회장은 양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반 새로운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경영통합으로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양사의 AI 기술 등을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단순히 몸집을 불리는 것이 아닌, 양사의 노하우와 강점을 결합한 신사업까지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JV 산하 Z홀딩스 프로덕트위원회도 구성됐다. 네이버 측에서는 신 공동대표 등 5명이, 소프트뱅크 측에서도 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대표 등 5명이 합류한다.
프로덕트위원회에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의견이 갈릴 때 최종 권한은 최고제품책임자(CPO)인 신 공동대표에게 주어지도록 명문화했다.
다만 양사가 중복 운영 중인 뉴스, 결제 서비스에 대한 의사결정은 프로덕트위원회에서 최종 합의가 이루어져야 결정된다. 양사 경영통합은 2021년 3월경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