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 산업단지 실적 분석…수출 13% 감소
2분기 평균 가동률 72.2%…2018년 이후 최저 수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로 국가 산업단지들의 실적 감소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업단지 동향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국가산단의 생산과 수출 실적은 각각 8.4%, 13%씩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코로나 충격이 본격화된 2분기 실적은 생산과 수출이 15.3%, 27.5% 감소해 1분기보다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2분기 수도권은 생산 –6.8%, 수출 –10.4%를 기록한 반면, 지방은 생산 –17.9%, 수출 –30.1%을 기록해 수도권보다 지방산단의 실적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국가산업단지의 생산액은 22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조2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생산 감소액은 18조8000억원에 달했다.
전국산업단지 실적 지표에서도 코로나19가 본격화됨에 따라 2분기 충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생산액과 수출액은 각각 0.9% 3.4% 증가한 반면, 2분기에는 생산액이 12.3% 감소, 수출액이 21.1%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가산단 가동률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분기 기준 국가산단 평균 가동률은 72.2%로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국가산단 가동률은 2018년 4분기 80.7%를 기록한 이후 6분기 연속 70%대에 머물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국가산단의 평균 가동률은 62.4%, 지방은 평균 가동률은 76.3%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지방산단의 생산액과 수출액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14.0%를 기록해 수도권 산단 실적(생산액 증감률 –4.9%, 수출액 증감률 –6.5%)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28.4%), 섬유의복(-20.8%), 운송장비(-11.3%) 업종의 침체가 심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 증감률은 운송장비(-35.5%), 석유화학(-33.6%), 섬유의복(-29.2%) 순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실적 급감에도 불구하고 국가산단의 상반기 고용은 1.2% 감소에 그쳤다. 상반기 평균 고용인원은 98.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만 명 감소에 그쳤다. 1분기 평균 고용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 2분기는 1.6% 감소했다.
전경련은 우리 기업들의 고용 유지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요건 완화정책 등 코로나 고용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 전반위적 노력이 이루어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 실장은 “상반기 대기업이 포함된 상장기업도 매출액이 6.9%, 수출액이 11.6% 감소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실적 부진이 심했다”며 “산업단지 입주기업은 상대적으로 더 영세한 기업이 많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7월 산단 실적이 2분기 최악의 상황에 비해서는 약간씩 회복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만큼 노후산단 개조, 수출 컨설팅 지원 등 코로나19 극복과 산단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