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IRP·DC형 수익률 각각 4.04% 4.8%로 업계 최고
증권사들 IRP 전년대비 3%대 이상↑,1분기 마이너스 손실 회복
저금리 여파로 인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집중되면서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수익률을 기반으로 한 적립금은 급격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지난 1분기 말 대비로도 증가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3분기 기준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로는 3%대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 저금리속 비교적 높은 수익으로 선전하고 있다. 앞서 주식시장 폭락 직격탄을 받았던 1분기 퇴직연금 수익률은 줄줄이 마이너스 손실로 이어졌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14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46조113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8조9854억원)과 비교해 18.28% 늘어난 규모다. 특히 IPR의 적립금이 올해 3분기 6조6776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8030억원) 보다 약 40% 급증했다. 같은 기간 DC는 17.9% 늘어난 9조4699억원, DB는 14.6% 늘어난 29조9656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의 IRP 적립금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2조2353억7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1조4655억3125만원)보다 7697억원을 더 쌓았다. 지난 1분기에는 수익률이 줄면서 적립금 규모가 1조7781억원으로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의 IRP 적립금은 올해 3분기 6501억원으로 지난 1분기(5129억원)보다 1372억원이 더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2078억원의 적립금이 더 늘어났다.
증권사별 해당분기 원리금보장과 비보장형 합계 누적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는 4.04%로 증권사 IRP 중에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 수익률보다도 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분기만 해도 누적수익률이 -2.54%였지만 3분기 들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만회했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확정기여(DC) 수익률도 4.8%에 달했다. 지난 1분기에는 -2.13%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3분기 IRP 수익률은 3.8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1.21% 수준에 그쳤고 지난 1분기에는 다시 -3.77%로 뒷걸음질쳤다. 올해 3분기들어 증시가 살아나면서 IRP수익률도 덩달아 상승하며 손실폭을 개선하고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증권사 관계자는 "IRP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인 배경은 비보장상품의 가입금액 비중이 높은데 최근 증시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상품의 수익률이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3분기 IRP 수익률 모두 작년 동기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3분기 IRP 수익률은 삼성증권이 3.19%를 기록했고, NH투자증권(3.23%), KB증권(3.1%), 현대차증권(2.03%) 등이 2~3%대 였는데 지난해보다 3% 이상 수익률이 개선됐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해 0.42%에서 3.79%로 대폭 개선됐다.
지난 1분기에는 삼성증권(-2.8%)을 비롯해 NH투자증권(-1.34%), KB증권(-1.26%), 현대차증권(-0.19%) 등의 IRP수익률이 전부 마이너스 손실을 기록했다.
IRP외에 증권사가 판매·운용하고 있는 DC형, DB(확정급여)형의 수익률도 전년 동기 1%대 수준에서 올해 2~3%대로 상승하며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수익률 개선이 이뤄졌다.
퇴직연금 펀드로도 뭉칫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지난 3개월간 퇴직연금펀드로 5086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한달 동안 신규 설정액 규모는 1903억원이다. 퇴직연금 수익률로는 3개월 기준으로는 1.71% 수익률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 6개월 기준으로는 10.06%로 비교적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만 50세 이상의 연금계좌 가입자는 200만원까지 추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각사별 마케팅으로 활용해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고객들이 더 늘어나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