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보 주의지정건수 6936건으로 전년대비 4배 이상 껑충
코로나19 백신, 가상화폐주, 신공항 관련주 등 테마주 경고등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활황장세가 이어지면서 각종 테마주들도 덩달아 난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동성 장세속에서 주식시장으로 대규모 뭉칫돈이 이어지고 있는데 개인투자자들이 자칫 특정 테마주에 올라탔다가 손실로 이어지는 사례가 최근 급증하고 있어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시장경보에서 주의지정건수는 6936건으로 지난해 1661건 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보다 주의지정건수가 317%를 넘고 있다. 향후 올 연말까지 시장 경보 건수를 다 합치면 현재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과도한 돈이 증시로 몰리면서 각종 테마주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美 화이자·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 가상화폐 가격 상승 이슈 등에 따라 관련주에 대한 투자주의·경고 지정건수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가상화폐 가격 급등, 신공항 관련 테마주들이 주식시장에서 난립하면서 투자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백신과 관련된 제약 바이오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화이자 테마주로 지목된 KPX생명과학은 현재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3일 종가는 1만6000원인데 전장대비 무려 8.57% 급락했다. 한달전 대비로는 76.2%나 올랐다. KPX생명과학은 최근 한달간 화이타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 등락 변동폭이 컸다. 지난달 13일 3만4000원으로 최고가를 찍던 KPX생명과학은 다시 반토막으로 주저앉았다. 또 관련 테마주로 지목된 제일약품도 이날 전장대비 6.78 급락한 8만5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 16일 3만7600원에서 지난달 11일 11만9000원까지 올랐다가 8만원대로 내려왔다.
최근 코로나 백신이 중증 코로나 환자에 대한 100% 예방율이 가능하다고 발표하면서 모더나 테마주들도 최근 한달여만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코스닥기업인 엔투텍은 지난달 10월 28일 1805원에서 지난달 17일 9050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782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지난 9월 24일 720원에서 현재 2990원까지 올랐다. 파미셀도 지난 20일 1만5200원에서 현재 2만1850원으로 41.4%가 급증했다.
아스트라제네카 관련주들 역시 급등세를 이어갔다. SK케이칼은 지난 9월 24일 27만2500원에서 현재 40만6500원까지 급등했다. 반면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9월 8일 11만2000원대에서 현재 5만2300원으로 반토막 이상 줄었다.
이외에 화이자 측에서 백신이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돼야한다고 하자 냉동유통 기업들이 테마주로 엮이며 급등세를 보였다. 초저온냉동고를 생산 공급하는 대한과학은 2만56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3개월만에 주가가 4배 이상 뛴 것으로 분석된다. 또 투비소프트도 지난 9월 4일(1700원) 이후 3780원까지 두배이상 올랐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우리기술투자도 지난 9월 24일 이후 6540원까지 올랐다. 비덴트는 같은 기간 5240원에서 9440원까지 급등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 SBI인베스트먼트, SCI평가정보 등의 주가도 들썩였다.
앞서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된 테마주들도 주가가 출령이면서 투자에 유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가덕도 인근에 본사나 공장 부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철강업체 영흥, 영화금속, 동방선기 등이 최근 한달새 10% 이상 올랐다가 떨어지는 등 테마주로 묶이며 급등락을 연출했다. 이들 관련주들은 가덕도와 크게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면서 주가가 크게 빠졌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배당 택배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택배 상자 재료인 골판지 관련주들도 들썩였다. 대영포장, 태림포장, 삼보판지, 영풍제지, 대양제지가 지난달 30일 큰 폭의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대영포장은 전장대비 29.93% 급등한 1845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최근 순환매 장세속에서 특정 테마주들이 투기세력의 급등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내년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정치테마주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