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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연간 영업익 3조원 돌파...더 기대되는 올해


입력 2021.01.08 18:00 수정 2021.01.08 18:01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가전·TV 호조 속 상고하저 극복 성과

전장·폰 뒷받침시 성장 지속 가능...완제품 의존 포트폴리오 약점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 ⓒ 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과 사상 첫 연간 영업익 3조원 돌파라는 성과를 동시에 거둔 가운데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TV와 가전 수요가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과 전장부품의 실적 개선까지 이뤄지면 베스트 시나리오가 완성되면서 올해 더 높은 비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LG전자는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8조7826억원과 영업이익 64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3분기 누적 실적과 합산하면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63조2638억원과 영업이익 3조1918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로 사상 첫 3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우려가 컸던 터라 이러한 해피엔딩의 결말은 올해 높은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재의 백신 보급 속도 등을 감안하면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이는 회사의 주력인 가전과 TV의 견조한 수요 흐름이 지속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또 전장부품 사업과 스마트폰의 적자 폭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가전과 TV가 벌어들인 수익을 스마트폰과 전장부품이 까먹는 구조만 개선된다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넘어 4조원 도전도 꿈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뒷심 부족이 그대로 드러난 상고하저(상반기 호조 후 하반기 부진)의 실적구조가 극복돼 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연속 1분기에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매 분기 수치가 줄어드는 미끄럼틀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3분기가 2분기보다 더 좋은 실적을 달성하면서 이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3분기(영업이익 7814억원)와 2분기(6523억원)간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9590억원)가 2분기(4954억원)에 비해 거의 배 가까이 높았다. 더 이상 하반기 급격한 실적 감소를 우려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결국 관건은 스마트폰과 전장부품이 얼마나 가전과 TV를 뒷받침할 수 있느냐다. 전장부품이 주력인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지난 2016년 1분기부터 적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지만 점점 개선되는 양상이어어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황 회복과 맞물려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파워트레인 부문의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공개하는 등 신성장동력도 확보한 상태다.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스퀘어에 전시된 모습.ⓒ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스마트폰도 녹록치 않은 환경이지만 흑자 달성을 노린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가 8000억원 안팎으로 1조원을 넘겼던 전년도(-1조98억원)보다는 개선된 상태다.


주력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와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 향상이 동반돼야 하는 상황이어서 쉽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롤러블(Rollable·둘둘마는)폰 등 폼팩터(제품형태) 혁신을 꾀하는 제품들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만은 놓치 않고 있다.


다만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약점은 이러한 도전에 여전히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완제품(스마트폰·가전)과 부품(반도체·디스플레이)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전장부품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은 모두 완제품 일색으로 구성돼 있다. VS사업본부의 연 매출이 5조원 가량으로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기여도는 낮은 상황이다.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수요 증가로 가격이 우상향 그래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완제품 업체들의 수익성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에는 D램·낸드플래시·모바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다양한 반도체 제품이 들어가고 TV에서 가장 비중이 크고 핵심 부품은 디스플레이다. 이들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 완제품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완제품 가격을 올리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TV·가전 특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수 없는 상황이어서 성장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스마트폰도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이는 흑자전환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LG전자와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했다.(자료사진)ⓒLG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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