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포커스 발간
한국은행은 국제 원자재가격이 글로벌 경기 회복, 위험자산 선호 지속 등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상승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17일 한은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지난해 3~4월 중 급락했다가 이후 빠르게 반등했으며 최근에는 대부분 품목이 위기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우선 비철금속과 곡물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높은 오름세를 보인데 이어 유가도 최근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품목별로는 구리가격이 1월 중순 현재 톤당 8000달러 내외로 2013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고 대두가격도 8월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현재 부셸당 14달러를 상회하며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최근 50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금가격은 지난해 8월 초 사상 최고치 경신 후 소폭 하락해 1900달러 내외에서 횡보하고 있다.
한은 측은 "가격상승은 중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원자재 수요를 견인하는 가운데 완화적 통화정책, 대규모 경기부양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의 원자재 시장 유입도 늘어나고 있는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 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경기, 위험자산 선호 경향 등 공통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 가운데 OPEC+ 생산쿼터 조정, 기상이변 등 원자재 개별요인에도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공통요인은 글로벌 경기가 완만히 개선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 등으로 투자심리도 호전될 것으로 보여 원자재에 대한 글로벌 수요여건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개별요인에서는 원유의 경우 누적된 공급과잉 해소, 비철 금속의 경우 중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생산차질 등 타이트한 수급상황 지속, 곡물의 경우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부진, 중국의 사료용 수입수요 확대 등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유가가 가격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곡물 및 비철금속 가격은 단기간 내 급등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하반기의 가파른 오름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