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작년 4분기 1.1% 성장…연간 -1% 역성장 집계
"경제선진국 대비 역성장 폭 작아…수출이 회복 견인"
"내수 정상화 절실…일상 생활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에 대해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다시 입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들이 -3%대에서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되는 데 비하면 우리는 그 역성장 폭이 훨씬 작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1% 성장하는 등 연간으로는 -1.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경제 전반이 침체된 여파가 컸다. 역성장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이며, 1980년(-1.6%)을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 역성장이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 3차 확산에도 불구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위한 기반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 중 코로나가 진정되고 일상의 경제활동이 가능했다면 역성장을 막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제조업 경쟁력이 큰 밑거름이 돼 수출의 뚜렷한 개선흐름이 나타났지만 코로나 3차 확산에 따른 내수부진도 GDP 통계로 고스란히 나타났다"며 "수출 회복은 그 자체로 성장세 회복을 견인했을 뿐 아니라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경기회복 모멘텀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주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내수 경제의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낀다"며 "철저한 방역을 통해 하루빨리 코로나 확산세를 진정시키고 정상적 경제활동, 일상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홍 부총리는 또 "정부도 재정을 통해 코로나 사태에 따른 위기 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재정이 작년 성장에 큰 폭으로 기여(+1.0%p)하며 역성장을 완충한 것으로 경제위기시 민간이 어려울 때 재정이 제 역할을 수행해 주었다고 보여진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에 자신감을 갖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과 반등을 이루어내기 위해 다시 한 번 막바지 힘을 모아 전력질주하는 것으로 정부부터 솔선해 앞장서 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