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6492억, 1조8346억원 '팔자'…개인 2조4706억원 순매수
3거래일 연속 상승세 이후 하락 전환…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약세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1%대 약세로 마감했다. 일제히 약세를 나타낸 아시아증시에 연동한데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도물량을 쏟아내면서 증시 기반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13포인트(1.35%) 하락한 3087.55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34포인트(0.17%) 오른 3135.02에 시작한 뒤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들이 코스피를 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92억원, 1조8348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2조4704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1.39%), 종이목재(1.04%), 섬유의복(0.94%), 전기가스업(0.88%) 등이 상승흐름을 탔다. 반면, 건설업(-2.64%), 전기전자(-2.44%), 서비스업(-2.17%), 비금속광물(-1.99%)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종목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2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2100원(2.48%) 내린 8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3.85%), NAVER(-3.37%), 삼성바이오로직스(-1.45%), 삼성SDI(-1.45%)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LG화학(0.10%), 삼성전자우(0.13%), 현대차(1.22%), 기아차(0.41%) 등은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6.11포인트(0.63%) 내린 964.5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99억원, 871억원씩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홀로 2177억원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3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34%) 오른 14만97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제약(0.39%), 펄어비스(4.48%)만 상승세를 탔고, 에이치엘비(-2.94%), 씨젠(-0.80%), 에코프로비엠(-0.69%) 등 대부분의 종목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증시의 약세는 전체적으로 약세를 나타낸 아시아증시에 연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3시 50분 현재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6% 내린 304.55포인트에,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40% 내린 3503.86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항셍지수도 전장 대비 0.75% 하락한 2만9089.83에 거래되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가 대체적으로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국내 증시가 좀 더 낙폭을 키운 채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매물을 개인이 모두 받아내는 형태가 되면서 향후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수급 측면에서 우려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