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저축은행 10곳 중 4곳 연체율 10% 넘어…업권 노력에도 건전성 '빨간불'


입력 2025.04.05 07:21 수정 2025.04.05 07:21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79개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 9.9%

라온 등 5개사 연체율 20% 육박

고정이하여신비율 20% 넘어선 곳도

관계자 "업계 회복 1~2년 더 걸릴 듯"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 열 곳 중 네 곳은 10% 이상의 연체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 열 곳 중 네 곳은 10% 이상의 연체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가 전체적으로 부실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과 거래자 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 부정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면서 건전성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체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9.9%로 나타났다. 직전분기(10.1) 대비 0.2%포인트(P) 낮아졌지만, 여전히 10% 언저리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체 79개사 중 34곳(43%)의 연체율이 두 자릿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36곳) 대비 소폭 줄어든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전년(14곳)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은 20%에 육박하기도 했다. ▲라온(19.03%) ▲상상인(18.70%) ▲상상인플러스(18.17%) ▲동양(17.77%) 등이다.


연체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대원상호저축은행이었다. 대원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모두 연체율이 0%였지만, 4분기 12.5%까지 치솟았다.


반면, 안국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분기 27% 이후 꾸준히 연체율을 줄여왔다. 4분기 연체율은 직전 분기 대비 7.8%P 감소한 11.56%로 나타났다.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의 평균 연체율은 7.00%로 직전 분기 대비 0.34%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연체율이 낮은 곳은 SBI(4.97%)였다.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 열 곳 중 네 곳은 10% 이상의 연체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저축은행중앙회

전체 저축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은 12.68%로 나타났다. 이 중 ▲상상인(26.90%), 솔브레인(26.20%) ▲상상인플러스(23.59%) ▲대아상호(22.05%) 등 4곳은 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통상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으로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즉 전체 여신 중 20%는 회수가 쉽지 않은 채권이라는 의미다.


저축은행업권은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브릿지론 관련 부실 자산 정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매각·상각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전성 회복이 더디게 이어지고 있다.


거래자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저축은행의 주요 거래자인 중저신용자는 신용등급이 높은 차주 대비 다중채무자 많은 데다 상환 능력이 비교적 떨어진다. 이같은 부정적 영업환경이 지속되면서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관계자는 "과거 수신금리가 높았을 때 받았던 상품들이 정리가 안 됐고 경기 악화로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연체율 회복이 좀처럼 되지 않고 있다. 채권 매각도 잘 되지 않고 있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업계가 전체적으로 회복되려면 1~2년 정도는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업권이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시장이 좋지 않은 탓에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며 "현재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보니 업계가 전반적으로 관망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 같은 분위기가 최소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