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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DP 가격 상승세 지속...부품·완제품 희비 교차


입력 2021.02.24 06:00 수정 2021.02.23 17:0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D램·LCD 가파른 오름세...수급 불균형 추가 상승 가능성도

비수기 실적 개선 기대감 '업' vs 조달·수익성 확보 '비상'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초고속 HBM2E D램의 모습.(자료사진)ⓒSK하이닉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완제품과 부품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품사는 비수기인 1분기부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완제품(세트)사는 향후 수급 불균형 해소와 수익성 확보 문제까지 신경써야 할 처지다.


23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기가비트(Gb) D램 현물가격은 이날 오전 기준 4.125달러를 기록, 전날(4달러5센트) 4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 2019년 4월 이후 22개월 만에 4달러선을 회복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3달러선을 넘어선 뒤 두 달여만에 1달러가 오르는 등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현물가격(Spot price)은 기업고객의 대형계약에 활용되는 고정거래가격(Contract Price)의 선행지표 역할을 해 고정가격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매 거래일의 수요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현물가격이 통상 2~4개월 시간차를 두고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다.


DDR4 8Gb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12월 2.85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1월에 3달러선에 오르는 등 현물가격 상승세가 점차 반영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보합세를 보여온 낸드플래시 가격도 향후 상승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낸드플래시 128Gb 멀티레벨셀(MLC) 가격은 4.20달러로 전월 대비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2분기부터 업황 개선 전망에 따라 오름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이달 TV용 55인치와 65인치 패널 가격은 각각 194달러와 244달러로 지난해 7월(121달러·179달러) 대비 반년만에 각각 60.3%와 36.3% 상승했다.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LCD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LG디스플레이

향후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 부품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IT·전자기기와 TV 등 가전 수요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관련 부품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부품업체들은 1분기부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8130억원과 1조14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 42.9% 늘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도 LCD 연장 생산 효과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확대로 실적 개선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2019년 1분기부터 6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지속한 뒤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4분기에도 흑자(6855억원)를 지속했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연간기준 흑자(영업손실 291억원)를 올해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완제품 업체들은 갈수록 높아지는 부품 가격으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부품 공급은 대개 장기계약이 대부분이어서 당장 비용부담이 급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약 갱신이나 신규 계약시 부품 조달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조달비용 부담 증가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하이엔드 LCD TV 신제품으로 내놓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도 LCD패널과 LED칩 등 부품 수급과 가격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이 심화되면서 완성차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은 완제품과 부품간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완제품 업체들이 부품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2021년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신제품 '네오(Neo)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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