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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 해외여행을 준비하나?


입력 2021.04.09 08:00 수정 2021.04.06 08:37        데스크 (desk@dailian.co.kr)

세계 곳곳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계획 진행중

문정부, 도입된 백신 없어서 접종 속도 내지 못해

군 장병 휴가 사용이 재개된 지난 2월 15일 군 장병들이 휴가를 떠나기 위해 서울역 TMO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작년 12월부터 접종이 시작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다. 나라마다 기복이 있기는 하나, 신규 환자와 사망자 숫자가 의미 있게 감소하고 일상의 모습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들이 이번 주(5일)부터 마스크를 벗고 야외에서 훈련받고 생활하는 실험에 들어갔다. 코로나19 발병 1년여, 세계 최초의 시도이다.


열기와 힘이 넘치는 젊은이들이 집단으로 생활하는 군대에서 마스크를 벗고 훈련이나 활동을 하면서 문제점을 고쳐 나가는 실험을 한다니, 듣는 사람까지도 시원해진다.


이스라엘은 이미 930만명의 국민의 반 이상이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쳤고, 군인들은 80% 이상 접종을 끝내서 ‘집단면역’이 이뤄진 상태다.


영국도 다음 주(12일)부터 미장원과 옷가게 등 비필수 상점과 도서관 등이 문을 열고 식당이나 술집의 야외 좌석 영업을 허가한다. 그리고 5월 중순부터는 해외여행과 식당의 실내영업을 허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을 가다듬고 있다.


‘백신의 덫’에 빠진 우리로서는 대단히 부러운 소식이다. 또 이들 나라들은 국민의 자유로운 이동이나 활동을 뒷받침하는 백신 여권도 활용한다.


이스라엘은 이미 지난 2월부터 ‘그린 패스(Green Pass)’라는 이름으로 백신 여권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미국 뉴욕주(州)도 4월부터 백신 여권을 공식 도입했다. 뉴욕주가 IBM 사와 협업으로 개발한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엑셀시오 패스(Excelsior Pass)’에는 접종한 백신의 종류와 일시, 항체 형성 여부 등이 기록된다.


뉴욕 주민들은 이 앱으로 자신의 상태를 인증하면, 스포츠 경기나 결혼식, 미술관, 극장 등 당국의 인원 제한을 넘어서는 큰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올여름부터 국민의 일상(日常) 복귀가 가능하게 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연방 보건복지부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임 트럼프와는 대조적이다.


유럽연합(EU)도 이르면 오는 6월 중순부터 유럽연합 27개국이 디지털이나 서면 형태의 백신 여권을 발급해 EU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으며,중국도 지난달 9일부터 자국민의 해외여행 편의를 위해 ‘디지털 코로나19 예방접종 인증서’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지만 세계에는 이들만 살고 있는 게 아니다. 캐나다처럼 온 국민이 다섯 번 이상 맞을 만큼의 백신을 확보하고 접종에 들어간 나라가 있는가 하면 온 국민을 대형 제약사의 백신 실험용으로 내맡기면서 구걸하는 나라도 있다.


77억명이 사는 지구촌에서 4월 초 현재 3억 회 이상의 접종이 실시됐지만, 접종받은 사람의 80%는 미국 이스라엘 영국 등 10개국 국민들이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K-방역”을 홍보하던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에서는 내세울 게 없다. 며칠 전 통계로는 우리나라가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르완다보다 늦은 세계 111위라고 한다.


이유는 도입된 백신이 없어서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발병 초기 단계에서 중국인 입국 통제를 실시하지 못한 1차 실책에 이어, 백신을 조기에 구매하지 못한 2차 실책, 그 결과로 접종이 지연되는 3차 실책의 와중에 있다.


더 무서운 것은 일상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국민의 경제적. 정신적 고통이 가중되는 4차 실책의 어두운 미래도 예상된다.


하루 접종 인원이 400만명을 돌파하고 있는 미국은 올해 6.9%(골드만삭스)에서 7.3%(모건스탠리)의 경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도 6%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국가통계국). 한국은 3.3%의 성장이 예상된다(OECD).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부는 LH 사태가 촉발한 부동산 역풍에 휩쓸린 바 있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에서는 어떤 회오리바람이 불어올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벌써 구름이 모여들고 있는 ‘백신 접종 태풍’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가까운 나라에서는 마스크도 벗고 해외여행도 다니는 등 일상으로 복귀했는데도 문재인 정부가 모임이나 영업시간을 제한하거나 푼돈을 풀어대면서 으름장이나 놓는다면 그걸 좋게 봐줄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공식적으로 인증했듯이 ‘위선. 무능. 내로남불의 민주당’ 정부는 K방역의 역풍 속에서 내년 대선(大選)을 치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모든 것이 ‘인과응보’이고 ‘사필귀정’인 것을.


글/강성주 전 포항MBC 사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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