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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문화재단, 차기 이사장 선임 ‘오리무중’


입력 2021.04.20 14:18 수정 2021.04.22 12:05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김용삼 전 문체부1차관 선임 불발...적임자 없어 '고심'

작년 10월 임기 만료된 김경일 이사장 체제 유지

ⓒ게임문화재단

게임문화재단이 차기 이사장 적임자를 찾는 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마땅한 인물을 찾기 쉽지 않은데다가 사실상 내정됐던 인사 선임이 불발되면서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은 작년 10월 2년의 임기를 끝내고 사임할 예정이었으나, 차기 이사장 선임 작업이 지연되면서 6개월 넘게 직위를 임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문화재단은 지난 2008년 건강한 게임문화 확립과 게임이용문화기반 조성 등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적은 기금 규모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업계 기대에 못 미치는 운영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연초부터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게임업계가 한바탕 속앓이를 한데다 정부의 규제 기조 강화로 선뜻 이사장 자리를 반기는 인사가 많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게임문화재단은 김용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차기 이사장으로 취임할 계획이었지만 김 전 차관이 지난 2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으로 가면서 불발됐다. 김용삼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게임 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등 게임업계에 대한 애정이 깊은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문체부에서 영상음반과(현 게임콘텐츠산업과) 사무관으로 재직할 당시 e스포츠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또 게임종합지원센터(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를 설립하는데 실무진으로 직접 참여한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김용삼 전 문체부 차관은 게임산업에 대한 애정이 크고 업력도 많아 업계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만큼 업계 기대가 컸으나 불발되면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역대 게임문화재단 이사장ⓒ게임문화재단

상황이 이렇자 게임문화재단과 주요 기금사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이 나서 함께 차기 이사장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고 있다. 하지만 적임자 모시기가 쉽지 않은 만큼 마땅한 하마평에 오른 인물도 없는 상태여서 고심이 커졌다. 이사장 공석이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 2017년에도 정경석 전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이 2년 임기를 마치고 임시로 자리를 유지하다가 사임하면서 공석이 된 바 있다.


게임업계는 차기 이사장에 최근 주요 게임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주도하고 업계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이슈에 직면한 데다 게임 산업이 비대면 수혜를 입고 성장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서다.


게임문화재단의 한 기금사 관계자는 "역대 이사장은 게임과 사회의 접점을 마련하고 게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변호사, 교수, 고위 공직자 등이 선임돼왔다”라며 "차기 이사장도 이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분을 모시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은 현 이사장인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를 비롯해 김규철 전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장, 정경석 변호사, 신현택 전 여성가족부 차관 등 교수, 관료, 법조계 출신들로 선출됐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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