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증가율 2.3%, 소비자 물가상승률 1.8%
“기준금리 인상 시점 선제적 대응 검토 필요”
금융연구원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1%로 상향했다. 예상보다 빠른 백신 개발 및 보급과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4%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금융연구원은 지난해 11월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추정했다.
박성호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9일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는 4.1%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한국 경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보다 빠른 백신 개발 및 보급, 미국을 중심으로 한 빠른 글로벌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인도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신자수가 급증하고 백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감염병 관련 불확실성이 큰 것은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았다. 글로벌 공급망의 원활한 작동도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 증가율 2.3%, 설비투자 증가율은 6.8%가 예상된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2.1%, 총수출 증가율은 9.2%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대면 업종에서 소비 활동에 제약이 큰 만큼, 지난해 4.9% 하락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설비투자 증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산업 호조로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고용률은 60.1%, 실업률은 지난해보다 0.1%P 하락한 3.9%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취업자 수는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대비 19만명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 수준이다. 농축산물 공급 차질 및 유가 상승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로 2사분기에는 2%대의 상승률을 보이겠다. 하반기 들어 기저효과는 다소 완화되겠으나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 백신 보급과 수출호조 등으로 인한 소비 회복세 등이 소비자물가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성호 거시경제연구실장은 “하반기 글로벌 백신접종의 경제적 효능이 확인될 경우 소비 및 투자 심리가 현저하게 개선돼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통화정책은 경기 회복 속도에 맞춰 완화의 정도를 축소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완화정책 축소 논의를 국내 감염병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된 이후로 미루면 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사전에 특정하기 곤란하더라도, 일정 조건을 전제로 금리인상을 개시한다는 선제적 지침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