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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18 민주화운동 41주년…문대통령 기념식 불참 배경은?


입력 2021.05.18 04:00 수정 2021.05.17 21:0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2017년 취임 첫해 "최소 격년에 한 번 찾겠다"

2018년엔 지방선거 등 정치 일정 고려해 불참

2019·2020년 참석해 철저한 진상규명 등 약속

올해는 21일 한미정상회담 준비로 불참한 듯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5월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18일로 41주년을 맞았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우리들의 오월'을 주제로 기념식을 개최한다. 여야 지도부는 물론 대권 주자들도 기념식에 참석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불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오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현안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며 "한편으로는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세가 민생 전반의 온기로 확산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소 격년에 한 번은 찾겠다'고 했던 자신의 약속과도 관련돼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8일 만에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대통령 임기까지 매년 참석토록 노력하겠지만 안 된다면 격년이라도 참석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실제 이듬해 기념식에 불참했다. 여기에는 지방선거 한 달 전이라는 시기적 특성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지역을 방문하면 '여당 후보 지원' 등의 정치적 논란이 번질 수 있어 지역방문을 최소화하자는 게 당시 청와대 내 분위기였다. 또 당시에는 한미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시기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계엄군에 의해 벌어진 성폭행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 한 분 한 분이 인간의 존엄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은 2019년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때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 논란, '5·18 왜곡 처벌법(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추진과 관련한 정치권 안팎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의식해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저는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야당을 향해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40주년이었던 지난해에도 광주를 찾았다. 40주년 기념식은 사상 처음으로 5·18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대한민국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며 개헌이 이뤄지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5·18이 201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현직 대통령으로 기념식에 처음 참석한 이는 김대중 대통령(2000년)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 기간 5년 동안 매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보수 정권의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단 한 차례만 참석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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