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폭행 혐의로 검찰 기소를 앞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2월 초 차관에 임명된 지 5개월 만이다.
법무부는 28일 "이 차관이 금일 사의를 표명했다"며 "강호성 범죄예방정책국장과 이영희 교정본부장은 조직 쇄신과 인사적체 해소를 위하여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차관은 고기영 전 법무차관이 지난해 12월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법무부 징계위원장 자리에 급히 투입됐다.
하지만 임명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6일 밤 서울 서초구 자택 앞 택시 안에서 술에 취해 잠든 자신을 택시기사 A씨가 깨우자 폭행하고, 이틀 뒤 A씨를 만나 택시 블랙박스 녹화 영상 삭제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서초경찰서의 조사를 받았으나 입건되지 않아 부실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서울경찰청 청문·수사 합동진상조사단은 이 차관이 당시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로 언급되는 인사임을 서초경찰서 지휘라인이 인지하고 수사를 무마해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