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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협상단 꾸렸지만…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까지 험로 예고


입력 2021.06.21 01:02 수정 2021.06.21 10:11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합당 실무협상단 각각 구성 완료…본격 실무 논의 돌입

安 '당명 변경 요구'·'지역위원장 임명 강행'에 '빨간불'

"이준석, 안철수 요구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 많을 것"

"대의 아래 서로 한발짝씩 양보하면 불가능한 일 아냐"

안철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 회의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접견 후 환담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논의를 위한 실무협상단을 꾸리고 21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양 측 모두 '조속한 합당'을 이뤄내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구체적인 조건에서 이견이 불거지며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성일종 의원을 단장으로, 오신환·이재영 전 의원이 단원으로 하는 협상단 구성을 완료했다. 국민의당에서는 권은희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김윤 서울시당 위원장과 김근태 부대변인이 협상단으로 나선다.


양당 안팎에서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이에 벌어졌던 치열한 단일화 협상 양상이 반복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 선출 후 처음으로 안 대표를 공식 예방한 자리에서 "전쟁 같은 합당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국민의당이 돌연 기존 논의 사항에 없던 '당명 변경'을 제시하는 한편 창당 이후 1년 넘게 손을 놓고 있던 지역 조직을 갑작스레 정비하며 '지분 요구'로 읽힐 수 있는 행보를 보인 탓이다.


당초 계획에 없던 당명 변경도, 국민의당의 급조된 지역 조직도 전혀 인정해줄 수 없다는 이준석 대표의 입장도 단호한 터라 합당 논의가 쉽사리 진척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특히 국민의당이 지난 17일 29명의 지역위원장 임명을 강행하며 서로 간의 기싸움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앞서 합당에 대한 구체적인 의지를 드러낸 이후 돌연 지역위원장 모집에 나섰던 국민의당을 향해 '지분 알박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는데, 지난 7일 한 차례 지역위원장 임명을 보류해 사그라드는 듯 했던 갈등의 불씨가 열흘 뒤 임명 강행으로 재점화된 것이다.


임명 보류 당시 "전향적 검토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던 이준석 대표가 임명 강행을 두고 "사전에 들은 바 없는 얘기"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낸 만큼 향후 협상단 논의 테이블에서 날 선 갑론을박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권주자로 거듭나려는 안철수 대표의 입장에선 합당 후 자신의 영향력을 보다 더 담보할 수 있는 사전 작업과 지분 확보가 절실할 테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을 비롯해 당 안팎에 있는 대선 주자를 형평성 있게 아울러야 하는 이준석 대표의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이라 바라봤다.


결국 합당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실무 논의 과정에서 서로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대승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대선에 직행하기 위한 '다른 옵션'이 보이지 않는 안 대표와, 그를 영입하는 것으로 임기 초반 정치력을 평가받을 이 대표의 이해관계가 부합하는 만큼 '정권교체'라는 대의 아래 서로 한발짝씩 양보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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