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옷이 벗겨진 여성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해당 사건에 대한 경찰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옷 벗겨진 채 발견, 자살로 위장한 연쇄살인 사건을 재수사 해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난해부터 발생한 5건의 사건을 중심으로 세 가지 공통점을 제시하며 재수사를 요청했다.
작성자가 제시한 사건은 지난해 12월 3일 충북 괴산군 소수면의 한 사찰에서 발생한 사건과 지난 1월 25일 충남 공주시 논바닥에서 발생한 일로, 두 사건 모두 여성의 옷 일부가 벗겨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또한 1월 31일 충남 청양군 생태공원 인근 하천에서 여성 시신 2구가 옷이 벗겨진 채 발견된 사건, 5월 12일 전북 완주군 상관면 과수원에서 20대 여성 시신이 신발과 하의가 벗겨진 상태로 발견된 사건, 지난 1일 대구시 중구 포정동 공사장 일대 공터에서 20대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 등 총 5건이다.
작성자는 “위 사건들의 공통점은 피해자가 전부 여성인 점, 옷 일부가 벗겨진 채 발견된 점, 타살 혐의점이 없다며 수사를 종결한 점이다. 모든 피해자가 인적인 드문 장소에서 옷이 벗겨진 채 발견됐지만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이유로 수사가 마무리됐다. 단순 자살 사건으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심지어 마지막 대구 사건의 경우엔 피해자의 온몸에 타박상이 있었고, 귀에 출혈이 있었다”며 “이 사건에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건, 피해자가 스스로 옷을 벗고 온몸을 구타한 뒤 사망했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자살로 위장한 타살일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사건 피해자들의 유사한 사망 경위로 미루어보아, 연쇄살인 사건일 가능성 또한 충분히 존재한다”며 “자살로 흐지부지 마무리된 위 사건들을 철저하게 재수사할 것을 요구한다”고 청원의 취지를 밝혔다.
한편 해당 청원은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받아 현재 관리자가 내용을 검토 중이다. 청원은 게시한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은 2일 오후 기준 3만3000여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