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상경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현실정치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전 원장은 범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최재형 전 원장은 7일 복수 매체와의 통화에서 "(감사원장에서 사퇴했던) 그 때 말한 것처럼 이 나라와 사회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기여해야할지 고민했다"며 "그 결과 '정치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 3·9 대선을 8개월 앞두고 범야권 대권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최 전 원장의 현실정치 참여란 곧 대권 도전에 다름 아니라는 관측이다. 다만 예기치 못한 부친의 와병 등으로 인해 최 전 원장의 구체적인 정치 스케쥴이나 '그림'이 공개되는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전 원장은 "(부친이) 좋지 않은 상태"라며 "의사들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준비하라'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최 전 원장의 부친은 6·25 전쟁 참전용사인 최영섭 해군 예비역 대령으로, 올해 93세다. 최 대령은 아들인 최 전 원장이 정치에 뛰어드는 것과 관련해 상당히 걱정하는 입장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번 주중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던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과의 회동 일정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 전 원장은 "(권영세 의원과의 회동은) 아직 약속된 것은 없다"며 "결심하자마자 내가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 구체적 내용을 결정하거나 공식 일정을 잡는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