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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식사정치' 가동…야권 아우르는 '세확장'


입력 2021.07.08 01:20 수정 2021.07.07 23:45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국민의힘 의원-대선주자, 안철수와 잇따라 오‧만찬

정치적 기반 약하지만 '1:1 스킨십' 세불리기 가속

"식사로 공감대…윤석열계 서서히 모습 드러낼 것"

김종인과 식사자리가 '화룡점정'…"언제든 만날 것"

<사진 위>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월 7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가진 오찬 회동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아래>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7월 3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정치권 인사들을 상대로 '식사정치'를 가동하고 있다. 야권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하며 단일후보로 올라서기 위한 정치적 기반 다지기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지지율 수치만 놓고 보면 윤 전 총장이 '야권 1강'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정치적 입지는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기반으로 세(勢)불리기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대1 식사' 진정성 확인…野기반 다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야권 단일후보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지지율이 아닌 '윤석열계' 세력에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을 도울 현역 국회의원이 몇 명이냐에 따라 최종후보가 되느냐 마느냐가 갈리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윤 전 총장은 최근 한 달 간 국민의힘 중진인 정진석, 권성동 의원은 물론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잇따라 오‧만찬을 하면서 스킨십을 넓혀왔다. 또 다른 당내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과도 조만간 만날 예정이다.


통상 대선주자급 인사가 특정 계파나 지역구 정치인들을 불러 '1대 다(多)' 형식으로 만나는데 비해 윤 전 총장은 '1대1 식사'를 고집하는 것도 차별화된 전략 가운데 하나다. 단 둘이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정성과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윤 전 총장측의 설명이다.


박근혜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는 "박 전 대통령은 경선과정에서 의원들을 모시려고 직접 손편지를 쓰기도 하고, 주말일정을 온전히 다 쓸 정도로 공을 들였다"면서 "'0선' 정치인인 윤 전 총장에겐 전화통화로는 부족하다. 일대일로 만나서 진심을 다하고, 적극적으로 공감대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운명의 한달' 진영‧이념 가리지 않고 만난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서울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정권교체에 뜻을 모았다. 윤 전 총장이 지난달 29일 정치참여 선언 이후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며 소통해왔지만, 다른당 소속 야권 인사와의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민심탐방 과정에서 '반문(반문재인)' 주요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추진 중인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에게 "많이 가르쳐 주시고, 도와 달라"고 전화하는 등 호남 인사들에 대한 공들이기도 강화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안 대표와 만남에서도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용정치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식사정치의 '화룡점정'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선 두 사람의 만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언제든 만나볼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원희룡 제주지사 지지모임 출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나타나고 있는 (윤 전 총장 등의) 지지율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윤 전 총장과의 회동 계획에 대해선 "전혀 없고 그런 일도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에게 '운명의 한 달'이다. 다음달 민심탐방을 끝내기 전까지 주요 인사들을 다 만나야 할 것이고, 김종인 전 위원장도 당연히 거기에 포함된다"면서 "그 과정에서 윤석열계가 서서히 모습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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