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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정치 참여 선언…범야권 '플랜B' 현실화 가능성은


입력 2021.07.08 00:55 수정 2021.07.08 00:3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윤석열 대체재 성격…지지율 제로섬 관계

대권도전 시기 늦어지면 신중론 확산 가능성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으로 출근하며 사퇴 등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 참여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당밖의 대권주자로 부상한 최 전 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지지율이 제로섬 관계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라, 향후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따른 지지율 변동이 주목된다.


최재형 전 원장은 7일 복수 매체와의 통화에서 정치 참여 입장을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지만, 내년 3·9 대선을 앞두고 현실정치 참여란 곧 대권 도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최 전 원장은 범야권 안팎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플랜 B' 성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이른바 'X파일' 논란 등으로 흔들리고 있을 때, 감사원장 전격 사퇴를 해서 더욱 여론의 시선을 끈 측면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당내파'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을 잠식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애초부터 윤 전 총장의 '플랜 B' 성격으로 부상한 만큼, 결국 윤 전 총장과 지지율이 제로섬 관계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권력에 맞서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공통점이 있고, 윤 전 총장이 무너지면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윤 전 총장을 지지할 수 없는 사람들이 최재형 전 원장을 띄워볼까 생각해서 모이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장 교수는 "처음 정치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대권 지지율이 5%가 채 나오지 않고 있는데, 쉽게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점을 보면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해야겠다"며 "결국 감사원장으로서 지키고 버텼다는 것만으로는 대통령감으로 바로 판단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이날 통화에서 "당초 감사원장을 그만둘 때에는 보수 야권의 '플랜 B'로서의 가능성이 부각됐던 것"이라면서도 "윤석열 전 총장이 X파일·'쥴리 논란'·장모 판결까지 일련의 악재가 있었는데도 위기 극복을 잘하면서 야권의 대권 경쟁을 주도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 전 원장의 경우에는) 신중론이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최근 2~3일 동안 윤석열 전 총장이 탈원전 이슈 관련 행보를 한 것도 최재형 전 원장이 등장할 공간을 선점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감사원장을 사퇴했을 때에 국민들의 이목이 가장 집중됐다고 봐야 하는데 벌써 2주가 지났고, 대권 도전 선언이 유력하다던 15일까지는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으니 시기가 가장 문제"라고 부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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