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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건영 신한은행 부부장 “분산투자가 정답”


입력 2021.07.09 06:01 수정 2021.07.09 08:49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인플레 일시적...고용·소비 뒷받침 안돼

금·달러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 10%↓

하이일드 채권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오건영 신한은행 IPS 부부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일확천금의 유혹이 올수록 투자 원칙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위험자산의 쏠림은 곧 취약점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지난 6일 서울 남대문로 신한은행 PB센터에서 만난 ‘경제 고수’ 오건영 신한은행 IPS(투자상품서비스) 그룹 부부장은 기본적인 투자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부동산•주식•암호화폐 열풍에 따른 ‘한탕주의’를 경계하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분산 포트폴리오로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답변에 조금은 실망했지만, 설명을 듣다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오 부부장은 신한은행 IPS본부에서 투자 솔루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금융 투자 전문가로 페이스북, 네이머 카페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금융과 경제 관련 인사이트를 제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_경제의신과함께'에 출연하면서 ‘금융천재’, ‘갓건영’, ‘금리전문가’로 불리우며 공중파에도 등장하고 있다. ‘부의 대이동’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부의 시나리오’ 등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금리상승기에 따른 시장을 진단하고, 이에 맞춘 투자 방법을 제시했다. 오 부부장은 “테이퍼링은 긴축이 아닌 시중의 유동성을 줄여나가는 것”이라며 “과거 테이퍼 탠트럼을 경험한 만큼, 예전보다 신중하고 천천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8~9월 테이퍼링을 예고하고 내년 초부터 시행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현재의 물가상승은 고용상황, 소비수요 등의 부진으로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상승기 투자전략으로는 주식과 채권 비중을 50% 이상 높일 것을 주문했다. 금과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만큼 포트폴리오의 10% 이하로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단, “하이일드 채권은 성장 위험도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투자처를 잘 살펴보고 다양성 차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오건영 신한은행 IPS 부부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다음은 오건연 부부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와 금리인상 시기는 언제로 보나.

▲ 현재 미국에서는 양적완화로 1200억달러씩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시중에 1200억 달러(한화 136조원)씩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이를 갑자기 끊으면 충격이 올 수 있다. 대신 1200억, 1000억 달러 등 점진적으로 유동성을 줄이는 것 테이퍼링이다. 테이퍼링을 긴축, 시중에서 돈을 빨아들인다고 하는데 틀린 표현이다. 돈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다만 과거 학습경험이 있어 테이퍼링은 예전보다 신중하고 천천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8~9월 테이퍼링을 예고하고 내년 초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컨센서스도 이와 비슷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중앙은행에서는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고 얘기하고 있고, 저도 여기에 동의한다. 최근 물가상승은 원자재나 유가 상승이 이끌었다. 원자재 가격은 고전을 하다 10년만에서야 회복을 하고 전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실물경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물가는 다시 하락한다.

인플레이션 상황인 것은 맞지만 중장기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고용과 탄탄한 소비수요가 이뤄져야 유지가능하다. 미국 경기가 좋아졌지만 코로나 이전부터 지금까지 670만여명의 실업자가 있다. 미국 소비수요 지표는 나쁘지 않으나, 유럽은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 중국의 보복소비도 강하지 않다. 미국 행정부는 부양책을 통해 현재까지 1인당 1400억 달러, 4인가구 5600억 달러씩 주머니에 꽂아줬다. 그 다음 후속타는 무엇일까? 지속가능하지 않다면 연준의 금리인상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신흥국들의 기준금리 인상 상황은.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시행한 양적완화로 달러 공급이 풍부해진 이머징 마켓들의 경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이머징국가의 버블이 꺼지면서 힘든 상황을 겪었다. 브라질과 중국도 경험했다.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조금씩 인상하고 있다.


오건영 신한은행 IPS 부부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금리 상승기 바람직한 자산관리는.

▲저성장기에는 성장주가 좋지만, 성장을 담보한 금리의 상승이 있다면 가치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배당주도 추천한다. 장기채는 금리 상승기에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피하는게 낫다. 단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가져가길 바란다. 20년간 추이를 보면 금리가 상승하는 듯 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꾸준히 하락했다. 금리상승기의 포트폴리오와 금리하락의 포트폴리오를 같이 갖고 가다가, 상황에 맞춰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현 시점에서 원달러 환율을 어떻게 전망하나.

▲ 2010년도 초에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정도였는데 10년이 지나도 비슷하다.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인데는 복합적 이유가 있다. 우선 달러를 강세로 몰고가는 이슈가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테리퍼링 등의 정책 △미국의 차별적 성장 △대표적 안전자산 등이다. 반면 원화는 기본적으로 강세 펀더멘탈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구조적인 무역흑자국이고, 재정수지가 안정적이어서 원화가치를 안정시킬 수 있는 틀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하락과 달러 강세 요인이 맞물리고, 리스크 오프(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두려움) 환율이 박스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연간 환율 전망치로는 1070원 혹은 1170원 수준이 예상된다.


-하이일드 채권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하이일드 채권 투자할때는 포인트가 있다. 투자처가 국가일때와 회사일때가 다르다는 것이다. 금리상승기에는 국채의 금리는 높아지나, 회사채의 금리는 낮아질 수 있다. 현재 시장상황은 실물경제의 성장을 바로 얘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하이일드 채권은 위험도도 높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다양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꼭 필요한 재테크 투자전략은.

▲분산투자가 중요하다. 분산 원칙을 가져가도 금리가 워낙 낮으니 위험자산으로의 유혹이 생기고, 쏠림이 생긴다. 문제는 자산 가격이 하락할때 취약점이 생긴다는 것이다. 자산 시장이 과열될수록 스스로에 대한 원칙을 기억하자. 빚투가 너무 많이 생겨났고 무리한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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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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