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도를 넘어선 성교육 수업이 학부모들의 반발로 이어져 교사 해임 사태가 벌어지면서 ‘성교육 수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달튼스쿨의 성교육 전문 교사 저스틴 앙 폰테는 앞서 학교에서 부적합한 성교육 수업을 했다는 이유로 학교와 이사회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아 결국 사임했다.
뉴욕 맨해튼의 부촌에 위치한 ‘달튼스쿨’의 성교육 전문 교사로 근무한 폰테는 필리핀계 30대 여성으로, 성교육 전문 콘텐츠를 만들어 뉴욕 일대 명문 학교에 출강을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이 문제 삼은 성교육 수업은 폰테가 1학년 학생들에게 남녀의 자위행위를 담은 만화 영화를 보여주고 ‘이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가르친 부분이다.
논란이 된 만화에서는 한 남자아이가 “가끔 내 성기가 커져서 하늘을 가리켜요”, “가끔 성기를 만지면 기분이 좋아져요”라고 말하자 여자아이 역시 “나도 목욕탕에 있을 때나 엄마가 침대에 눕혀줬을 때 성기 만지는 게 좋아요”라고 한다. 그러자 이들의 대화를 들은 어른은 “그래, 기분 좋지? 하지만 이런 행위는 혼자 있을 때만 해야 해. 형·누나들이나 어른들은 공개된 장소가 아닌 사적인 공간에서만 한단다”라고 가르친다.
이같은 내용에 학부모들은 “당신은 이런 수업을 1학년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부모들에게 허락받았냐”며 분노했다.
이와 더불어 폰테는 맨해튼의 또다른 명문 학교인 ‘컬럼비아 그래머 앤 프래퍼러토리 스쿨’에서도 16~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포르노 독해력(literacy)’ 줌 수업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포르노 수업’에서 폰테는 포르노 영화에 잘 나오는 은어 등을 자세히 가르쳤으며,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포르노를 보고 감상문을 적어오게 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교사가 근친상간 역할극을 유도하거나 포르노 사진 공유 사이트인 ‘온리팬스’를 소개하는 수업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폰테가 아동성애자 아닌가”, “자신의 성적 취향을 학생들에게 주입했다”, “포르노를 통한 성교육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폰테는 “이미 학생들은 어른들을 피해 몰래 포르노를 보면서 비현실적인 성적 관념을 갖고 있다. 무엇이 현실이고 과장된 것인지 정확히 가르쳐야 한다”고 맞섰다.
한편 NYT는 세게보건기구(WHO)와 미 연방정부 성교육 가이드라인 등을 토대로 많은 성교육 전문가·학자들과 인터뷰 한 결과 ‘폰테의 수업 내용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