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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 성장 ‘청신호’…'물가·코로나' 변수


입력 2021.09.02 11:28 수정 2021.09.02 11:31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2분기 GDP 0.8%...속보치 0.1%P↑

설비투자 호조 ·민간소비 제한적 위축

코로나 백신접종률·물가 상승 등 변수

지난달 20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관계자가 백신 인센티브 관련 문구가 적힌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2분기 우리 경제가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0.8% 성장했다. 이는 속보치보다 0.1%P 상향조정된 것이다. 3•4분기별 성장률이 0.6% 이상 된다면 연 4% 성장 달성도 가능하다.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국내 경제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 전개에 따라 3분기 성장률 타격 정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2분기 GDP 0.8%...4분기 연속↑

한은이 2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전기대비 0.8% 증가했다. 속보치(0.7%)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지난 6월의 일부 실적치가 반영되면서 상향 수정됐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역성장 한 뒤 3분기(2.1%), 4분기(1.2%)에 이어 올해 1분기(1.7%), 2분기(0.8%)까지 네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연간 GDP 목표치인 4%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2일 ‘2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2분기 GDP가 속보치보다 상향됐기 때문에 3,4분기 성장률이 0.6% 이상이면 연간 경제성장률이 4%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4%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2분기 성장률은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이끈 가운데 설비투자, 수출 성장률이 양호햇다. 2분기 민간소비 기여도는 1.6%p를 기록했다. 민간소비가 성장률을 1.6%P 이끌었다는 의미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준내구재(의류 등)와 서비스(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소비를 중심으로 3.6%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등이 늘어 3.9% 늘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2년, 정부소비는 3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며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민간소비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 민간소비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의 98% 수준까지 회복됐다. 거리두기 완화로 음식점, 문화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가 성장률이 반등되며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2.3%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1.1%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 LCD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2% 감소했다. 수입은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2.8% 증가했다.


GDP 성장률 추이 그래프 ⓒ 뉴시스
◆'부작용' 백신 접종 제동...물가 상승

한은은 3분기에도 경제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신승철 국민계정부장은 “3분기 민간소비 전망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7월 산업활동 동향, 카드 승인액 등을 보면 부정적 영향 폭이 과거 확산기보다는 적을 것”이라며 “설비 및 건설투자는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은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3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한은의 예상 성장경로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코로나19 확산 변수는 여전하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6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델타변이 확산이 우리 경제의 기조적인 회복세를 저해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도 “코로나19 전개상황, 물가흐름 변화 등을 살펴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한국의 2차 백신 접종 완료자는 1461만9071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28.5% 수준이다. 정부의 독려로 백신 접종률 증가 속도는 빨라졌지만, 최근 백신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사례 보고가 늘어나면서 젊은층의 백신 접종률이 주춤하고 있다.


지속적인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우려도 나온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증가폭을 키우다 4월(2.3%)에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찍었다. 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2분기 GDP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0.1%p 오른 것에 대해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강화, 물가 인상 등으로 2분기 경기개선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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