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이재명·이낙연 네거티브 논쟁 만들어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크게 앞서가는 가운데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이 지사의 도덕성 문제가 본선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여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정책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홍 의원은 8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가 "여러 도덕성 문제를 포함한 검증을 당내 경선에서 네거티브 프레임으로 비껴갈 수 있겠지만 본선에서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야당과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한 공세가 집중될 때 과연 어떻게 타개할 것이냐 하는 우려가 당내 안팎에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 지사에 대한 도덕성 검증이 네거티브로 비친 책임을 언론에 돌리기도 했다. 홍 의원은 "우리 캠프에서 먼저 문제제기한 게 아니라 이 지사의 가족 문제, 변호사 무료 변론 문제 등 여러 문제들이 이미 언론과 야당에서 제기됐다"며 "제기됐던 문제를 우리가 추가적으로 얘기하면서 그것을 언론에서 다시 이재명-이낙연 네거티브 논쟁으로 만들어갔다. 마치 우리가 그 문제를 처음 제기한 것처럼 (보도)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얘기한 것(이 지사에 대한 도덕성 검증) 자체를 내부 싸움, 내부 네거티브 논쟁으로 자꾸 엮어가는 그런 과정이 우리에게도 마이너스였고 당 전체에게도 좋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첫 경선에서 완패한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저조한 투표율에 우려 표하기도
"모든 후보가 당원 눈높이 못 맞추나"
홍 의원은 저조한 경선 투표율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권 핵심지지층으로 평가되는 권리당원 투표율이 40%대에 머문 것은 여당 후보에 대한 '불만족'을 드러내는 간접적 지표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 의원은 "권리당원이라고 하면 우리 당에서 가장 정치참여율이 높은 적극 지지층"이라며 "지난번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 당시에는 (투표율이) 70%가 넘었다. 그런데 지금은 40% 정도 밖에 안 나왔기 때문에 상당히 뜻밖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4년 전과 비교해 (투표율이) 떨어진다고 해도 60% 정도까지는 나오는 게 정상적이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첫 경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추후 투표율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현재의 경선 과정, 모든 후보들의 역량이나 만족도 등이 당원 눈높이를 못 맞추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