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앙프앙 [조남대의 은퇴일기(68)]
여행은 설렘과 기대를 품게 한다.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풍경 속에 스며드는 것은 삶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부모의 취향에 맞는 장소를 물색하고 정성스럽게 챙겨주는 딸네와 여행을 함께하자 마음이 푸근하다.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닿은 것은 12월 중순이었다. 장거리 비행의 피로가 밤을 지나며 조금 해소되었지만, 몸 구석구석에 여독이 남아 여행의 흔적이 느껴진다. 나이가 드니 신체 회복도 더딘 모양이다. 도착 다음 날 숙소가 강변에 있어 아침이면 스님이 보트를 타고 탁발하러 오는 멋진 곳이라 하여 기대를 품고 따라나섰다. 딸…
삶의 근원을 찾아가는 이들 [조남대의 은퇴일기(67)]
세월은 머리카락에 은빛을 드리우고, 손에는 깊은 골을 새겼다. 이 자국들이 나이 듦이나 단지 노쇠함만을 말하지 않는다. 늦었다 싶은 나이에 고향을 찾은 이들이 있다. 그것은 지혜이고, 흙과 생명을 이해하는 힘을 상징한다. 그 힘을 안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단순한 귀농이 아니라 인생의 귀향이다.정년을 맞자 고향 영천의 땅에 샤인머스켓 묘목을 심은 사돈의 이야기는 봄날의 씨앗처럼 희망을 싹틔우는 여정이었다.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길을 뒤로하고, 흙냄새 가득한 삶을 선택한 그는 진정한 농부의 표상이었다. 6백여 평의 논을 밭으로 일구어 …
시니어들의 발표회 [조남대의 은퇴일기(66)]
봄이 오면 대지는 생명의 숨결을 품는다. 초목은 파릇한 새싹을 틔우고 고목조차도 꽃을 피우며 생명의 끈질긴 의지를 보여준다. 세월의 무게를 이고선 나무가 주는 깊은 울림처럼 인생 황혼을 맞이하여 쉼터를 찾는 시니어들의 열정 또한 젊은 날과 다를 바 없다. 신중년들의 학구열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고 자신을 가꾸려는 간절한 몸짓이 아니겠는가.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아파트 단지 안에 반포느티나무쉼터가 문을 열었다. 쉼터는 55세 이상 신중년들을 위한 장이자 새로운 도전의 공간이다. 연극반, 보컬…
꽃을 피우는 고목 [조남대의 은퇴일기(65)]
산길을 걷는다. 한쪽이 썩어 가는데도 자신을 단단히 다져 새싹을 틔우려는 고목을 만날 때면 그 의지에 절로 탄성이 터진다. 주변에서 시간의 무게를 초월한 채 삶을 꽃피우려는 분들을 보면 고목과 별반 다르지 않아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런 모습에서 또 다른 희망과 도전정신을 배운다.얼마 전 93세의 나이로 국내 최고령 영문학 박사 도전에 나서 이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이름만 들으면 금방 알 수 있는 전직 정치인 권노갑 씨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라는 말은 흔히 듣지만 이를 몸소 실천하는…
빛을 쫓는 사냥꾼 [조남대의 은퇴일기(64)]
나뭇잎이 붉게 타오르며 춤을 추는 지난 가을에 사진가회원들과 함께 강원도로 출사를 다녀왔었다. 사진가들은 카메라를 메고 달려가는데 설악산은 늦더위 탓인지 아직 제대로 채비를 차리지 않았다. 이런 아쉬움을 만회하기라도 하는 듯 어둠 속에서 희미한 빛을 쫓는 사진가들의 열정은 불꽃을 튀긴다.사진동호회원 서른 여 명이 강원도 속초, 고성 지역으로 피정 겸 사진 촬영에 나섰다. 아침 8시도 되지 않은 시각임에도 올림픽도로에서부터 거북이 걸음이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에 이 정도의 불편은 감내해야 하는가 싶다. 가평휴게소에 들렀더니 화장실 …
웃음을 찾아서 [조남대의 은퇴일기(63)]
언제부터인가 내 얼굴에서 웃음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다 보니 웃음은 점점 나를 떠나가고, 빈자리에 무표정한 얼굴만이 남았다. 어느 날 크게 웃는 내 모습을 본 아내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얼마나 오랜 시간 웃음을 잃어버린 채 살아왔으면 그랬을까. 언제부터 웃음은 나에게 멀어지게 되었다. 나이 들어 감정의 탄력에 문제가 생겨서라고 어쭙잖은 핑계를 대어 본다.어느 날 문우와 통화하는 것을 듣고 있던 아내가 “웬일로 그렇게 큰 소리로 웃느냐”며 의아해하는 눈치다. 여느 때처럼 대화한 것 같았는데 거실에 있던 아내 귀…
외롭지 않은 돌섬 [조남대의 은퇴일기(62)]
울릉도는 여러 차례 찾았던 곳이다. 이번에는 멀미에 시달리지 않고 평온하게 오갈 수 있어 자연의 청정함을 더 선명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망망대해에 외롭게 떠 있는 독도를 지키는 경비대원의 모습에서 50여 년 전의 나를 본 듯했다. 국민의 관심과 응원이 그들에게 사기를 불러일으킨다는 것도 실감했다.울릉도를 찾을 때마다 멀미는 나를 괴롭혔지만, 올 6월 처가 식구들과 함께한 여행은 달랐다. 새로 도입된 2만 톤급의 초대형 울릉크루즈는 마치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포항에서 출발한 밤을 품은 배는 아침의 일…
흩어지는 머리칼에 깊어지는 글 [조남대의 은퇴일기(61)]
세월은 마치 바람처럼 보이지 않는 속도로 우리의 삶을 스쳐 지나간다. 그 속에서 몸은 점차 변해가고 머리는 가장 먼저 흔적을 남긴다. 잎이 떨어지듯 머리카락은 점차 사라지고 그 빈자리는 생각과 고민으로 채워진다. 나이 듦이란 어쩌면 자연이 나에게 보내는 손편지 같아서 그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흩어지는 머리칼에 대한 고민은 접어두고 이제 글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지련다.어느 날 화장실 거울에 비친 정수리가 허전해 보였다. 무심코 넘기려다 다시 바라본 그 자리는 예전 같지 않았다. 밀도가 엷어 진 머리는 세월을 은밀히 속삭…
농부와 책방[조남대의 은퇴일기(60)]
책방이라는 단어를 오랜만에 들어본다. 시골스러운 정취 속에 무엇인가 깊숙이 숨겨진 비밀을 간직한 듯하다. 맞다, 그곳엔 추억이 깃들어 있고, 친절함과 여유가 가득했다. 잠시였지만 온전히 우리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었으며,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마법 같은 여운이 느껴졌다.기상청 설립 이래 가장 뜨겁다는 소식이 연일 화제다. 휴일이지만 찌는 듯한 더위에 집 안에만 머물 수도, 그렇다고 밖으로 나가도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난감한 상황이다. 이런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딸은 함께 가자며 앞장선다. 목적지를 묻지 않았다. 그저 집을 벗어나…
가슴에 여운을 남기고 [조남대의 은퇴일기(59)]
손주와 조부모 사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 같은 것이 아닐까. 한쪽은 무심한 듯한데 다른 한쪽은 애틋함에 몸부림치고 있으니 말이다. 부모와 자식 간에는 애증이 얽히지만 한 세대 건너뛴 손주 사이에는 사랑스러운 감정만 남는 것 같다.미국과 라오스에서 2년을 보낸 손주들이 두 달간의 일정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현지를 방문하여 만나기도 했지만, 온 가족이 귀국한다고 하니 손주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떠날 때 손자는 네 살, 손녀는 여섯 살이었는데, 어느새 제법 자라 말귀를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
이재명 위증교사 2심 공방…"유죄 증거 누락" vs "검찰의 억지 왜곡"
트럼프발 관세 D-1…국내 철강업계 '위기 속 기회’
암흑기 끝낸 조선업의 귀환…그룹 내 위상 ‘재정립’
진양곤 HLB 회장, 美 FDA 간암 신약 허가 앞두고 그룹사 주식 대거 매입
알려지지 않은 대마도 정벌 - 갔을까? 안 갔을까? [정명섭의 실록읽기④]
국산만 생산해야 하는 곳에서…백종원 된장, 중국산 썼다
2030 사이에서 헌법재판관 신뢰·불신 팽팽…50.3% vs 46.5% [데일리안 여론조사]
2030, 피고인 대통령 당선시 "재판 계속해야" 51.8% "중단해야" 39.8% [데일리안 여론조사]
尹대통령·한덕수 탄핵심판 선고, 누가 먼저 나오나…예상 시나리오는? [법조계에 물어보니 630]
한덕수 총리 탄핵심판 선고 다음주로…시기 맞물린 尹탄핵심판과 '경우의 수' 주목법조계 "헌재,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사건 먼저 결론낼 듯…국정 공백 메워야""'대행의 대행' 체계이고 마은혁 임명 문제도…한 총리 사건 늦어지면 부담 매우 커""尹대통령 구속취소 인용 사유에 공수처 수사권 등 위법성 지적…예측 더 어려워져"
최상목, 마은혁 임명 강제성 있나…헌재도 '시기'는 지정하지 않아 [법조계에 물어보니 629]
흉기난동범에 실탄 3발 쏴 사망케 한 경찰관…정당방위 인정될까? [법조계에 물어보니 628]
[전문] MBC 제3노조 "MBC, 무슨 자격으로 해외언론 '입틀막'하는가?" [미디어 브리핑]
MBC노동조합(제3노조), 10일 성명 발표
문호철 "MBC, 탄핵정국 속 대한민국 도플갱어…사법 난맥의 결절점" [미디어 브리핑]
[전문] 공언련 "어이없고 황당한 MBC의 '윤석열 대통령 석방 보도'" [미디어 브리핑]
'체포조 명단' 메모 진술 번복 논란…홍장원 전 국장원 1차장 [뉴스속인물]
홍장원, 지난 4일 尹탄핵심판 증인 출석해 '체포조 명단' 언급…"원장 공관서 여인형과 통화 후 메모"'체포조 명단' 메모에 적힌 인사 인원수 변동 및 메모 작성 장소 혼동에 증언 관련 신빙성 문제 제기국민의힘 "홍장원 거짓말에 전국민 속아…핵심부분서 진술 계속 바뀌고 사실과 다른 부분 드러나"尹 "홍장원, 저와 통화한 걸 대통령 체포 지시와 연결해 내란·탄핵 공작…격려 차원에서 전화한 것"
故 오요안나 직장내괴롭힘 인정될까…핵심은 '근로자성' [뉴스속인물]
'24년의 누명'…'친부 살해' 무기수 김신혜, 재심 무죄 [뉴스속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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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석방'에 치고받는 여야…'민생 외면' 언제까지?
'尹 석방' 뺨은 법원에서 맞고 화풀이는 검찰에? '심우정 탄핵'한다는 민주당
이재명, 비명계 겨냥 "검찰과 짜고 체포동의안 가결"… 통합SHOW '본심' 탄로?
트럼프, '알래스카 투자·관세' 韓 콕 집어 압박…'비현실' 올 것이 왔다
정명섭의 실록 읽기
알려지지 않은 대마도 정벌 - 갔을까? 안 갔을까?
정기수 칼럼
윤석열, 관저 복귀...헌재, 선고 미루는 게 순리
김규환의 핸디 차이나
中, ‘AI 굴기’에 올인한다
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신분상승이 좌절된 신데렐라의 꿈
서진형의 부동산포커스
블록체인과 부동산의 결합, 시대적 과제
[코인뉴스] 비트코인 '8만' 깨졌다… 트럼프 효과 무색, 7만8000 달러대
10일 만에 8만 달러선 붕괴…"단기 상승 모멘텀 찾지 못해"
[코인뉴스] 비트코인, 트럼프 행정명령 발표에도 하락…추가 매수 기대 무산
[코인뉴스] 트럼프 한마디에 비트코인 8% 급등…9만3천달러 회복
KOBC Container Composite Index
(2025-03-10)
(2025-03-04)
KOBC Dry bulk Composite Index
(2025-03-11)
코스피,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도 보합 마감…2520선 사수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 우려를 이겨내며 2520선에서 약보합 마감했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포인트(0.03%) 내린 2521.27에 거래를 마쳤다.지수는 전장보다 11.28포인트(0.45%) 낮은 2510.64에 개장해 장 초반 2499.1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했으나 등락을 반복한 끝에 결국 하락했다.투자 주체별로 보면 기관이 2669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유도했으나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790억원, 740억원 순매도해…
코스피, 트럼프 ‘관세전쟁’ 우려에 약세…2510선 등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 우려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를 견디지 못해 하락 출발한 뒤 2510선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51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83포인트(0.27%) 내린 2515.09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28포인트(0.45%) 낮은 2510.64에 개장해 2499.1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752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유도하고 있으나 외…
서울 아파트값 0.25%↑…전세는 ‘숨고르기’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전국적으로는 보합세를 유지했다.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전 대비 0.12% 상승했다.서울이 0.25%, 수도권이 0.15% 상승했다.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 지역은 0.03%, 5대광역시는 0.07% 올랐다.반면 기타 지방은 0.03% 떨어져 상반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상승 8곳, 보합 2곳, 하락 7곳으로 서울과 광역시 위주로 상승 지역 숫자가 다소 우세했다.금주 오름폭이 큰 지역은 울산(0.36%), 서울(0.25%…
부동산R114, 서울 아파트값 0.50% 껑충
서울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르며 수도권 아파트값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 대비 0.23% 올랐다.지역별로 경기·인천이 0.08% 오른 가운데, 서울이 0.50% 크게 뛰며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31%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 0.14% 오른 것 대비 상승폭을 급격히 키웠다.앞서 서울시가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지한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이 밖의 5대 광역시가 0.07% 오른 가…
부동산R114, 서울 아파트값 0.04%↑…"토허제 해제, 거래 활발 전망"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전 대비 0.01% 상승했다.서울이 0.04% 올라 수도권(0.02%)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 지역은 보합(0.00%)을 기록했다.지방에서는 5대광역시가 0.01% 떨어졌고 기타지방은 0.02% 상승했다.전국 17개 시도 중 상승 9곳, 보합 1곳, 하락 7곳으로 상승 지역이 우세했다. 이번주 오름폭이 큰 지역은 ▲충북(0.06%) ▲충남(0.05%) ▲전북(0.05%) ▲서울(0.04%) ▲경북(0.04%) ▲울산(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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