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매매 0.10%↑, 전세 0.09%↑
저평가 및 중저가 위주 매수세는 여전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전방위 억제를 예고한 이후 실제 주요 은행권의 대출 중단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도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다.
이달 중 정부의 종합적인 가계대출 관리 대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전세는 물론 집단대출 규제강화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다만 이로 인해 전세와 매매계약 등을 서두르는 경향도 일부 나타나고 있어 과거보다 주 단위 가격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0% 올라 지난주(0.12%)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가 각각 0.13%, 0.10%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0.06%로 동일한 오름폭을 나타냈다.
서울은 일부 구에서 거래가 줄면서 상승폭이 축소되는 움직임이 감지된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곳에서의 오름세는 여전했다.
지역별로는 ▲강북(0.25%) ▲구로(0.25%) ▲강서(0.20%) ▲노원(0.18%) ▲강남(0.15%) ▲관악(0.15%) ▲도봉(0.15%) ▲동대문(0.15%) ▲강동(0.13%) ▲마포(0.13%)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거래가 뜸해진 가운데 호가 중심으로 상승세가 유지됐다. ▲평촌(0.15%) ▲일산(0.10%) ▲산본(0.09%) ▲파주운정(0.09%) ▲분당(0.05%) ▲김포한강(0.05%) ▲판교(0.03%) ▲동탄(0.02%)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인천은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덜한 저평가 지역들이 상승을 이끌었다. ▲양주(0.18%) ▲시흥(0.15%) ▲이천(0.12%) ▲화성(0.12%) ▲김포(0.10%) ▲부천(0.10%) ▲고양(0.09%) ▲구리(0.09%) ▲수원(0.09%) 순으로 올랐다.
전세시장은 물건 부족에도 불구하고 가을 이사철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서울이 0.09%, 신도시 0.05%, 경기·인천이 0.05% 각각 상승했다.
서울은 가을 이사철 수요 유입으로 전세 매물이 꾸준히 거래되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강북(0.21%) ▲관악(0.21%) ▲구로(0.20%) ▲강남(0.17%) ▲강서(0.17%) ▲도봉(0.17%) ▲동대문(0.16%) 등이다.
신도시는 ▲평촌(0.11%) ▲일산(0.09%) ▲김포한강(0.09%) ▲파주운정(0.09%) ▲산본(0.08%) ▲판교(0.04%) ▲광교(0.04%)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시흥(0.15%) ▲화성(0.13%) ▲김포(0.10%) ▲이천(0.10%) ▲고양(0.08%) ▲부천(0.08%)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와 실수요자 구분 없이 시중은행의 가계 대출 중단 사례가 늘어나면서 현금 자산이 부족한 수요층 유입이 제한된 상황이다. 과거와 달리 주택 매매에 나서는 주 수요층이 무주택 실수요자로 재편된 상황인 만큼, 레버리지 축소에 따른 비자발적 수요 이탈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9월말까지 매매, 전세 모두에서 10%가량의 누적 상승폭을 기록할 만큼 과열된 국면인 만큼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주택가격 상승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다만 억눌린 수요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중저가 주택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이슈나, 교통호재, 대선 정책 공약 등에 따라 쏠림현상과 높은 가격 변동이 반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