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임종 가능성도 대비…" '조용한 대선 대비' 목소리 커지지만 '갸우뚱'하는 與 주류 [정국 기상대]


입력 2025.02.12 06:00 수정 2025.02.12 06:00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우재준 "이재명에 정권 넘겨주는 최악 결과 방지해야"

당 주류인 친윤계 "조기 대선 생각 안 해"

與 대선주자 활동 공간 열어줘야 한다는 목소리 ↑

국민의힘 중앙당사 깃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조기 대선'에 대한 공개적 언급이 금기시 되고 있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라도 '조기 대선'에 대한 대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 대선 모드에 들어가며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당 주류인 친윤계는 '플랜 B'인 조기 대선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조기 대선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조기 대선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탄핵소추가 인용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우리가 대비하고 말고 할 게 아니라 생각한다"고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인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현직 대통령이 엄연히 있고,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지만 대선을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탄핵이 결정되고 나서 그런 것을 말해야 하는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지만 현직 대통령이 있는 상황에서 조기 대선을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 와중에도 당 일각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라도 '조기 대선'을 조용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지난 8일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뒤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관계로 볼 때 탄핵 인용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조기 대선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의원은 "탄핵이 기각되면 좋겠지만 만약 아무런 준비 없이 탄핵이 인용되면, 60일 이후 바로 치러질 대선은 매우 불리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고려해야 한다"며 "이재명 민주당에게 정권을 넘겨주는 최악의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 플랜B라는 차원에서라도 조기 대선 또한 준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1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부모님이 위독한 상황이면 혹시나 돌아가실 수 있는 상황도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아무도 부모님이 돌아가시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혹시나 위독한 상황이면 돌아가실 수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게 필요한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의원은 데일리안에 "(우 의원의) 메시지에 공감하는 편"이라며 "지금부터 조기 대선을 적극적으로 치르자 이런 메시지가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모드로 들어간 상황에서 우리 대선 주자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 대선 주자들이 조금 마음 편하게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조기 대선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를 조금 풀어줄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또 다른 의원도 "최악의 경우는 대비하는 것이 정치 세력이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기본적인 자세"라면서 "기각 가능성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조기 대선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보고 만반의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헌재의 결정은 불가역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지지층이 뭉치고 있는 것과 별개로 당의 한 트랙에서는 그것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 일종의 정치적 보험 같은 게 필요하다"라며 "만약 이러다가 탄핵이 되면 몸집이 큰 타이타닉호가 급선회가 어려운 것처럼 그때 가서 급변침하려면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조금씩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열어둬야 한다. 지금부터 대선주자들이 발언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줘야지 이렇게 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 후보들이 무슨 말을 할 수가 있겠느냐"라고 조언했다.

'정국 기상대'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