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합의로 이뤄지는 것도 아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1일 한반도 종전선언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해 '무난히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판단하느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질의에 "그렇게까지 낙관적으로 보고 있진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종전선언이 "한국과 미국의 합의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고도 했다. 일본이 종전선언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데다 중국·러시아 등과도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만큼, 임기 6개월을 남긴 문재인 정부의 '한계'를 인정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 장관은 종전선언과 관련한 한미 협의에 진전이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종전선언의 순서·시기·조건에 있어 한국과 다소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선 "발언 당시에 한미 간 협의하고 있던 상황을 설명했던 것"이라며 "이후 한미 간 상당히 조율이 끝났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미국도 종전선언 필요성과 어떤 형식·내용으로 추진해야 하는지 우리 정부(입장)와 거의 일치한다"며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고, 비핵화를 달성하고 평화를 정착하는 첫 번째 단계로 종전선언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와 미국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의견이 조율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