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경찰로부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공유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의혹의 '윗선'으로 의심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수사로 연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휴대전화는 지난 9월 29일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 9층 거주지 창문 밖으로 던졌던 기기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를 입수해 통화기록과 문자 메시지 내용 등을 확인했으며, 최근 유 전 본부장 측으로부터 텔레그램 비밀번호도 제공 받아 자동 삭제되지 않은 일부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이 착수될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으로 사업 전반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당시 측근으로도 분류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임직원 또는 성남시 고위 관계자와 함께 이번 사업을 벌였는지, 나아가 이 후보도 이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 등에 관한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 후보의 측근인 정진상 선대위 부실장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 정 부실장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정 부실장은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는 취지의 통화였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 측에 최소 651억 원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시행 이익을 몰아주고 그만큼 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현재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