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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알뜰폰 시장 경쟁구도 고착화…자회사 제한 '촉각'


입력 2021.12.06 14:42 수정 2021.12.06 14:43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알뜰폰 망 시장서 KT>LGU+>SKT 점유율 정착 추세

SKT 알뜰폰 가입자 지속 감소, KT·LGU+는 공격적

정부·국회,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 제한 논의…업계 희비 갈려

서울 종로구 서대문역 인근에 개소한 알뜰폰 전용 오프라인 홍보관 ‘알뜰폰 스퀘어’ 단말기 체험존.ⓒ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이동통신3사의 알뜰폰 시장 경쟁 구도가 변하고 있다. KT가 알뜰폰 망 시장 점유율 1위 지위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망 가입자 수는 지속 줄고, LG유플러스는 빠르게 가입자를 늘리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정부와 국회에서 이통3사의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업계에서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알뜰폰 시장에서 KT망 사용업체 가입자 수는 520만4297명(점유율 52.1%), LG유플러스 망 사용업체 가입자는 263만9941명(26.4%), SK텔레콤 망 사용업체 가입자는 214만7141명(21.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알뜰폰 망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SK텔레콤(23.2%)을 제치고 2위(23.6%)로 올라선 데 이어, 5%포인트 가량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SK텔레콤의 알뜰폰 망 점유율은 2018년 12월 43.8%를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20% 가까이 내려왔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초까만 해도 10%대 초반 점유율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이통3사 알뜰폰 망 점유율ⓒ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데일리안

이같은 점유율 변화는 KT,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자사 망을 이용하는 중소 알뜰폰 업체들에게 월 150기바이트(GB) 데이터를 제공하고, LG유플러스는 ‘알뜰폰 파트너스 2.0’ 프로그램을 통해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효과로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에 더해 KT는 알뜰폰 가입자 1위 KT엠모바일와 KT스카이라이프를, LG유플러스는 미디어로그, LG헬로비전 등 각 2개의 알뜰폰 자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회사는 공격적인 사은품 마케팅 등으로 빠르게 가입자를 늘리며 상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반면 SK텔레콤은 SK텔링크 1곳만 운영하고 있는 데다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마케팅으로 가입자가 지속 감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매년 정부와 도매대가를 협상해야 하는 알뜰폰 망 도매제공 의무 사업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알뜰폰 시장 공략에 있어 불리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과 협의를 통해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를 결정했다. 종량제 도매대가를 데이터는 29.4%, 음성은 24,3% 인하했다. 또 SK텔레콤 T플랜 요금제의 수익배분대가율을 2% 포인트씩 낮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K텔레콤은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국회에서 알뜰폰 시장 철수 결정이 나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강종렬 SK텔레콤 사장은 "국회에서 이통 자회사의 알뜰폰 사업과 관련해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에서 철수가 결정되면 따르겠다"고 했다.


이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알뜰폰 가입자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이통사 계열 알뜰폰 회사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점유율 제한 규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수 국회의원들이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을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업계에서는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 규제를 두고 여러 의견이 제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5세대 이동통신(5G)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알뜰폰 사업에 적극 나설 필요가 없는데 경쟁사 알뜰폰 자회사, KB리브엠 등에게 가입자를 지속 뺏기고 있다"며 "이에 SKT는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 규제를 원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반대하는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이통3사 자회사 합산 점유율이 50%로 제한이 걸린 상황에서 규제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KT, LG유플러스가 자회사 뿐만 아니라 중소 알뜰폰 업체들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알뜰폰 시장을 더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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