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1 시리즈 ‘늦둥이’…내달 ‘갤S22’ 출시 전 점유율 방어
전작 1천만대 판매 돌파로 입지 다져…합리적 소비자 선호
삼성전자가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한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갤럭시S21 FE(팬에디션)’로 연초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선보이려고 했던 모델을 새해에 뒤늦게나마 공개한 것은 내달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출시 이전 발생하는 연초 플래그십 공백을 채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일(이하 미국 현지시각) 오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갤럭시S21 FE를 최초 공개했다. 이 신제품은 5일 개막하는 세계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출시한 ‘갤럭시S21’에서 일상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오버스펙은 빼고 젊은층이 선호하는 전면 카메라 성능을 높이는 등 주요 기능만 골라 담아 가격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팬 선호도 반영…MZ세대 끌어당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9월 첫 FE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FE’를 공개하면서 철저히 ‘갤럭시 팬’들의 피드백을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었다.
이번 제품 역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인 모델로 기존 갤럭시 기기를 선호했던 팬들을 비롯해 새로운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사용자 유입을 노린다.
당시 삼성전자는 삼성 멤버스 글로벌 회원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갤럭시 기능과 색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네이비·레드·오렌지 등 톡톡 튀는 6종의 색상과 120헤르츠(Hz) 고 주사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고 제품에 그대로 반영됐다.
후속작인 갤럭시S21 FE에도 갤럭시S21과 같은 120Hz 주사율이 적용됐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퀄컴 스냅드래곤 888과 삼성전자 엑시노스 2100로 동일하다. 색상은 올리브·라벤더·화이트·그래파이트 등 4종이다.
갤럭시S21 FE 출고가는 699달러(약 83만원)부터 시작한다. 최소 사양이 6기가바이트(GB) 램(RAM)에 128GB 저장공간을 갖춘 모델로 99만9900원(출고가)이었던 갤럭시S21 기본 모델(8GB RAM·256GB 저장공간)보다는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
군살 뺀 ‘FE’ 라인업 전략 성공…당당히 ‘효자’ 모델로
다만 전면 카메라가 1000만화소에서 3200만화소로 바뀌었고 제품 크기가 6.2인치에서 6.4인치로 커지면서 배터리 용량이 4000밀리암페어시(mAh)에서 4500mAh로 늘었다. 25W 초고속충전은 동일하게 적용됐다.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초광각, 1200만 화소 광각, 800만 화소 망원으로 갤럭시S21(6400만 화소 망원·1200만 화소 듀얼픽셀·1200만 화소 초광각) 대비 성능이 하향했다.
삼성전자의 ‘FE’ 라인업은 성능 조정을 통해 군살을 빼고 가격을 낮춘 모델로 합리적인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적인 위치를 담당하고 있다. 보급형 제품 사용자들의 ‘업셀링’(Up-selling·특정 상품 카테고리 안에서 구매액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 수요를 자극하는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앞서 선보인 전작은 이같은 전략에 성공하면서 갤럭시S20의 부진을 메꾸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갤럭시S22 시리즈와 출시 간격이 짧은 갤럭시S21 FE 역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품은 오는 11일 북미·유럽 지역 국가들을 포함해 100여개국에 출시된다.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는 내달 중순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김승연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 상무는 “갤럭시S20 FE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다”며 “전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갤럭시S 시리즈 중에서도 효자 제품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갤럭시S21 FE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