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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철수 검토 1년, 팬들은 ‘윙’ 찾아 온라인 헤맨다


입력 2022.01.12 06:00 수정 2022.01.11 17:45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우체국 알뜰폰, 미사용 제품 판매…향후 프리미엄 ‘관심’

“중고라도 사고싶다”…사업 철수 이후 팬들 아쉬움 여전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스퀘어에 전시된 모습.ⓒ데일리안 류영주 기자.ⓒLG전자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재검토를 공식화한 지 1년. 대다수 제품이 유통망에서 자취를 감췄지만 회사의 유작인 ‘LG 윙’ 등 일부 제품들은 여전히 알뜰폰과 중고거래 시장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체국 알뜰폰은 LG 윙과 ‘V50 씽큐’ 미사용 개봉품을 한정 수량에 판매 중이다. 기기 원가는 각각 34만5000원, 21만6000원으로 저렴하다. 온라인 중고 장터에서도 제품 거래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사후서비스(AS) 문제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극히 드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부 마니아층은 새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로를 공유하는 등 여전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엘지 모바일 사용자 카페’에는 최근까지도 미개봉 제품을 새로 구입했다는 후기들이 여럿 등장하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 사이트에서 판매중인 LG전자 스마트폰. 우체국 알뜰폰 홈페이지 캡처

스마트폰 상용화 초창기인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LG전자 스마트폰만 사용했다는 골수팬들의 기기 인증 사진들도 눈에 띈다. 제품을 구할 경로가 없어서 중고 거래를 통해 간신히 구형 제품들을 모으고 있다는 사용자들도 있다.


한 사용자는 “이미 ‘LG 벨벳’ 레드 색상 제품이 있는데 핑크색 제품을 하나 더 구매했다”며 “너무 예뻐서 계속 소장할 예정이고 다른 색상도 써보고 싶다”고 호평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이 고장나도 최신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지 않고 계속 LG전자 제품을 이용하고 싶다는 팬도 있었다. 최근 ‘LG G8’을 수리했다는 한 사용자는 제품 사진과 함께 “새폰이 됐다”며 흡족해하는 후기를 남겼다.


LG전자는 사업 철수 당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품 제조일로부터 4년간 AS를 지원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도 전문 수리 역량을 보유한 엔지니어들이 있는 전국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이 더 이상 추가로 생산되지 않으면서 한정 수량의 미개봉 제품을 오래 보관한 뒤 향후 프리미엄을 노리기 위해 구입한다는 소비자들도 있다.


전반적으로 팬들 사이에서 LG전자 제품에 대한 향수와 사업 철수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진다. LG전자는 2013년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휴대폰 제조업체였으나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이 늦어지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됐고 2015년 이후 24분기 연속 적자 끝에 26년 사업을 마무리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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