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방역 패스 강화 조치
프로 스포츠도 예외 없어..백신 거부 고수하면 프랑스 오픈도 못 뛰어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5)가 모국 세르비아에서는 큰 환영을 받았지만, 호주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 참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백신 거부’ 논란 끝에 호주에서 추방된 조코비치는 18일(한국시각) 베오그라드 공항에 입국했다. 마스크를 쓰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조코비치는 공항에 나와 있는 세르비아 팬들 앞에서 손을 들어 화답했다. 일부 팬들은 “당신은 우리의 챔피언”, “조코비치 없는 호주오픈은 가치가 없다”며 호주에서 추방된 조코비치를 위로하며 격려했다.
일부 팬들은 조코비치를 옹호했지만, 세계 테니스계에서 조코비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올해 세계 테니스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4연패를 노렸던 조코비치는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입국 비자를 취소하면서 출전하지 못했다. 당장 다닐 메드베데프(세계랭킹 2위·러시아)나 알렉산더 츠베레프(세계랭킹 3위3위·독일)가 호주오픈 정상에 등극하면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호주 연방 정부는 “백신 접종자만 입국을 허가한다”고 밝혔지만, 백신 회의론자 조코비치는 끝내 접종하지 않고 지난 5일 입국 심사대에 섰다 불허 결정을 받았다. 이후 호주 연방정부의 입국 비자 취소에 대해 항소를 제기해 승소했지만, 두 번째 재판에서 패소하면서 열흘 만에 짐을 싸 출국하게 됐다.
백신 회의론자들 사이에서는 “조코비치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지난달 확진 판정을 받고도 마스크 없이 대중 행사를 소화했고, 입국 신고서에 해외여행 사실을 누락하는 등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론은 악화된 상태다.
호주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 출전도 확정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선수에 대해서도 스포츠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던 프랑스 당국은 최근 일주일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불어나면서 태도가 바뀌었다. 백신 접종 확대 정책을 강력 추진하며 백신 패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프로 스포츠가 열리는 경기장에서도 적용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이런 기조가 유지된다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조코비치는 5월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도 참가할 수 없다.
호주오픈과 마찬가지로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이다. 조코비치의 불참은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우승 가능성을 높인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13차례 우승을 차지한 클레이 코트의 황제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 달성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 조코비치는 나달,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함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20회)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조속히 종식되거나 조코비치가 팬들을 위해 마음을 고쳐먹는 방법 외에 해결책은 당장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