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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2억명 무임 수송…서울 지하철 수입 2년 연속 감소


입력 2022.02.03 10:40 수정 2022.02.03 10:45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서울교통공사 "코로나 이후 감소분 9000억원대 달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승강장 안내판에 일일 확진자 정보가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서울 지하철 운수 수입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한 해 무임수송 인원은 2억여명으로 전체 승차 인원의 15.9%를 차지했다.


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19년 1조6367억원이었던 운수 수입은 2020년 1조1932억원으로 27%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1542억원으로 전년보다 3.27%(390억원) 감소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운수 수입 감소분 추정액은 4825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 예상액(1조원 초반)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코로나 타격이 시작된 2020년분까지 더하면 감소분이 9000억원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수송 인원은 19억5103만명으로 전년(19억3446만명)보다 0.9%(1657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26억7143만명)과 비교하면 4분의 1 이상(약 27%)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지하철 1∼8호선 무임수송 인원은 2억574만명으로, 전체 승차 인원의 15.9%를 차지했다. 전년보다는 1006만명 늘었다. 이들의 수송을 운임으로 환산하면 약 2784억원이다. 무임수송 인원 중 65세 이상 어르신의 비중이 83.0%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비중이라고 서울교통공사는 전했다.


도시철도 무임수송은 1984년 정부가 노인, 장애인 등의 보편적 이동권을 보장하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하지만 각 도시철도 운영기관과 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다 보니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와 도시철도 운영기관들은 국비 지원을 요구해왔다. 서울교통공사 등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 노사는 지난달 무임수송 국비 보전에 대한 건의문을 채택했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각 정당 대선 캠프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승강장 안내판에 일일 확진자 정보가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해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전년(2020년)과 같이 2호선 강남역(하루 평균 9만3824명)이었고 잠실역(7만6419명)과 신림역(7만4818명)이 그 뒤를 이었다. 전년보다 이용객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역도 2호선 강남역(일평균 6290명 감소)이었다. 이어 1호선 종각역(5263명), 2호선 강변역(3304명) 순이었다. 서울교통공사는 "강남역과 종각역은 회사들이 밀집한 업무지구이자 상업지구로, 재택근무 등이 활성화되면서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호선 성수역(일평균 4275명 증가), 5호선 미사역(4081명), 5호선 여의나루역(4065명)은 카페거리, 대형 상업시설(여의도 더현대) 조성, 하남연장선 개통 등의 영향으로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은 승객이 탄 노선은 2호선으로, 전체 수송량의 29.3%를 차지했다.


노선별로는 1·2·4호선의 수송 인원이 줄었고 나머지 노선은 늘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노선은 1호선(감소율 3.5%)이었고, 증가 폭이 가장 큰 노선은 5호선(증가율 8.2%)이었다. 지난해 최다 수송 인원을 기록한 날은 '위드 코로나' 기간 중인 11월 26일(약 695만명)이었고, 최소 인원이 이용한 날은 1월 1일(약 143만명)이었다.


평일 요일별 하루 평균 수송 인원은 금요일(640만명)이 가장 많았고 월요일(613만명)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평일 평균치(627만명)의 절반 수준인 285만명에 그쳤다. 시간대별로는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6∼8시가 전체 이용객의 3분의 1가량(38.4%)을 차지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영하고 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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