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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외식 지형도…영업규제 ‘주점’ 줄고, 룸 ‘일식당’ 늘고


입력 2022.02.08 07:31 수정 2022.02.07 18:55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오후 9~10시 영업제한에 주점‧호프 1만개 이상 폐업

감염우려에 룸 찾는 직장인들…일식전문점 2000여개 증가

채소‧생선‧정육점 5000여개 증가, 재난지원금 지정 사용처 등 영향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한 주점에 자리가 대부분 비어 있다.ⓒ뉴시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외식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 방역조치 등 규제로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주점업종은 1만개 이상 크게 줄어든 반면, 별도 공간이 마련된 일식전문점은 증가했다.


8일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9년 11월 1만4619개였던 간이주점은 2년 후인 2021년 11월 1만924개로 25.3%(-3695개) 줄었다.


같은 기간 호프집은 3만3423개에서 2만6749개로 11.0%(-6674개) 감소했다. 두 업종은 코로나19 방역조치로 매출 감소 피해를 입은 대표업종으로 꼽힌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영업시간이 오후 9~10시로 제한되면서 사실상 제대로 된 장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외식업종 중 룸 형태의 별도 공간이 마련돼 있는 일식전문점은 1만8165개에서 2만170개로 11.0%(2005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식전문점 수가 4.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폭이 큰 셈이다.


특히 배달음식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한식전문점 수가 늘어난 반면 일식전문점의 경우 한식에 비해 배달비중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성장폭은 더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오미크론 영향으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여의도, 광화문 등 대표 오피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개별 룸이 있는 식당은 일주일 전부터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일식전문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저녁 수요가 많이 줄다 보니 점심시간을 이용해 비즈니스 미팅이나 친목 모임을 하려는 손님들이 많다”면서 “룸 예약은 당일이나 하루 이틀 전에도 힘들다. 최소 일주일 전에는 미리 문의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채소가게, 생선가게, 정육점의 점포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2년간 채소가게는 17.3%(1959개), 생선가게는 15.2%(1721개), 정육점은 6.9%(1363개)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모바일 장보기 시장이 급증하면서 신선식품의 온라인 주문도 크게 늘었지만, 이들 소상공인 매장의 경우 정부 지원금을 비롯해 제로페이 등 지자체 결제 수단 할인 혜택 등이 적용되면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지급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약 12조원을 비롯해 코로나19 기간 동안 정부가 편성한 7차례의 추가경정예산 규모는 130조원이 넘는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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