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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조짐 '갤럭시S22'…'S펜 효과' 이 정도일 줄이야


입력 2022.02.14 14:42 수정 2022.02.14 14:48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애플·중국도 못 따라한 고유의 정체성 ‘S펜’ 부활로 승부

사전예약 초기 순항…갤노트 팬 ‘펜트업 수요’ 폭발 예상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X·Mobile Experience)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에서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역대 최강’을 자처한 ‘갤럭시S22’ 시리즈로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4일 갤럭시S22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자급제 모델은 이날 새벽부터 품절되기 시작했고 삼성닷컴 홈페이지는 접속 지연 사태를 겪을 만큼 초기 반응이 뜨겁다. 쿠팡 등 오픈마켓 자급제 물량도 일찌감치 동났다.


이번 시리즈는 10여년간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오른팔과 왼팔 격이었던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를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플러스 모델은 외관부터 전작과 닮은 전형적인 갤럭시S 시리즈로 플래그십의 기본에 충실했다. 이와 달리 최상위 울트라 모델은 노트를 계승했다. 전작의 1억800만 화소 카메라에 노트의 상징인 ‘S펜’ 내장까지 팬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모두 넣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 왼쪽부터 울트라·플러스·기본 모델.ⓒ삼성전자

바(bar·막대) 형태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되고 생김새도 비슷해진 요즘, 갤럭시노트는 다른 제조사와 삼성전자 제품을 명확히 구분 지어주는 상징적인 요소였다.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도, 카피캣인 중국 제조사들도 스마트폰에 스타일러스펜을 내장한 제품을 대중화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가 2011년 처음 출시한 노트 시리즈는 대화면에 필기까지 가능하다는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으로 주목받으며 단번에 주력 제품으로 떠올랐다. 판매 실적도 연간 1000만대 이상으로 견조했다.


하지만 이후 다른 제품들의 화면도 대체로 커졌고 폴더블 스마트폰까지 등장하면서 대화면의 강점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플래그십 라인업을 S, 노트, Z(폴더블폰) 모두 가져가기엔 회사의 마케팅 전략에도 부담이 갈 수밖에 없었다.


고동진 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이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S펜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을 1년에 두개 낸다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어 하반기에는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다만, 당시 그는 “노트 카테고리는 지속적으로 해 나가려고 준비 중”이라며 “노트 팬들을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었다. 이번 통합으로 결국 공식적인 ‘노트’ 명칭은 사라졌지만 그 DNA는 S 시리즈로 이식된 셈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업계에서는 갤럭시S22가 삼성전자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S10’ 이후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하량 3000만대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전반적으로 길어졌고 시장 자체가 침체한 영향도 있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삼성전자가 유독 부진했던 것도 사실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8.9%의 점유율(소매 판매량 기준)로 1위를 차지했으나 성장률은 0.9%에 그쳤다. 애플이 25.6%, 샤오미가 35.1%, 오포가 32.8%를 기록한 것에 비해 뼈아픈 결과다.


2위 애플과의 격차도 줄었다. 창사 이래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애플은 17.2%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차는 이제 1.7%포인트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향후 S펜이 삼성전자 플래그십 라인업의 정체성이자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제품 외에도 전체 시리즈에 S펜을 적용하거나 폴더블폰에 내장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22 울트라가 출시되면서 S펜에 대한 갤럭시노트 팬들의 잠재적인 수요가 폭발하며 전체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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